테이블링 - 천호 몽골 식당

옥상 물펌프 동파로 단수가 되어 어쩔 수 없이(?) 외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왠지 신남) 뭔가를 포장을 해올까 아님 사람이 없을 것 같은 가게에서 먹고 올까 고민하며 뽈레를 뒤적이던 중 이 가게에 사람은 없고 맛은 있을 것 같은 너킴적 너킴이 와서 갔더니 예감적중!!!! 동대문 쪽 가게들 보다는 좀 더 투박하고 가정적인 느낌이 강한 테이블 4개짜리 작은 가게에요. 냉면집 면수처럼 몽골식 우유차를 주시는데 우유라고 안했으면 걍 연한 사골국인 줄 알았을거에요. 짭짤하고 고소하고 따뜻합니다. 양갈비구이와 양고기가 든 만두국, 고기가 든 튀김만두 호쇼르, (사진엔 없지만) 양고기가 든 칼국수 그리고 만두를 먹었어요! 부드럽고 냄새 안나는 양은 아니지만 전 이정도는 향이 나야 양고기 먹는 기분이 나서 조트라구요 ㅋㅋㅋㅋㅋ 기름진 고기와 탄수화물 파티였습니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저럼하기까지해서 이렇게 배터지게 온몸에서 양 향이 나도록 먹었는데도 얼마 안나와서 깜놀하였습니다 ㅋㅋㅋㅋ 역병이 아니였으면 작년 휴가는 울란바토르 예정이었는데 저는 정말 가서 잘 먹고 올 수 있을 것 같아요. 가고 싶다 정말 ㅠㅠㅠㅠ

판데믹으로 경직된 조용함. 이 정적을 깨고 들어온 장년 부부. 이런 성격의 매장에 장 오실 타입이라 이채롭다 생각했는데, 서비스가 늦어지니 따지듯 물으시다 여기서 만두는 공장 가서 받아오냐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여성분, 여성 손님과 업주분의 대화에 인도네시아에서 소 어떻게 잡는지 계속 경험 자랑하는 아저씨 - 아시안푸드 업주에게 뭘 가르쳐주려는 그 다급한 어투가 천호의 밤에 잔잔바리 (비)웃음을 피어 오르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