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찬
* 한줄평 : 스마트한 청년농부의 창조 경제를 응원합니다. 1. 직장인들이 고비에 이를 때마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1순위는 로또요, 2순위는 은퇴해서 시골 내려가 <농사>짓고 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평생 땅을 일구고 나무를 가꾸어 내신 아버지의 인생을 돌이켜보노라면 농사는 사람 대하는 것 이상으로 고되고 벅찬 일이다. 2. 언젠가 <인간극장>이란 프로그램에 2003년생의 어린 학생이 <농부>로 출연하여 화제를 끈 적이 있다. 경기도 안성 소재 만여평 이상의 논밭에서 직접 작물을 재배하고 판로까지 개척하는 <한태웅>군의 이야기이다. 텔레비전에 최초 소개되었을 당시 중학생으로 <소년농부>라는 애칭을 얻었는데 아직 채 스물이 되지 않은 나이건만 이젠 <청년농부>라 불리고 있다. 3. 농사로 큰 부자가 되고 싶다던 이 소년농부는 그간 농사를 컨텐츠로 하는 유투브 채널도 개설하여 구독자 18만여명을 보유하고 있고, 본인의 이름을 차용한 <태웅미>라는 쌀도 상품 출원하였으며, 기획사에 소속되어 홈쇼핑에도 출연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4. 중년 세대는 “농사로 부자가 되고 싶다”는 말을 곧이 곧대로 농사를 잘 지어 좋은 값으로 팔아 돈을 벌고 싶다고 해석하는데, 이제 세상은 변하고 장강의 뒷물결은 앞물결을 밀어내니 신세대는 “농사라는 <컨텐츠>로 경제 활동을 하겠다”라는 의미였나 보다. 5. 이제는 청년농부라 불러야 할 태웅군에 대한 마케팅은 안성 소재 골프장 인근 노곡면 <태웅이네 막국수>, <태웅이네 촌다방>에서 화룡점정을 찍는데 마침 여름 날씨에 육박하는 더위라 그런지 식당 대기가 만만치 않을 정도로 성업 중이다. 식당은 태웅군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6. 주문한 메뉴는 물막국수와 수육이다. 라운딩 후 제대로 맞지 않은 공에 대해, 무더위로 탈진한 육체에 차가운 육수로 정신을 깨우고 수분을 공급하기에 막국수만큼 좋은 음식은 없다. 7. 다만 이 집의 막국수는 차가운 육수가 청량감을 주고, 위장에 큰 부담을 주는 메뉴가 아니라는 장점은 있지만 육수의 특이점이나 면의 메밀향 등이 대단하진 않다. 심지어 토핑으로 올라간 메밀싹도 보기에는 화려하나 식감은 오히려 마이너스 요소이다. 그래도 쉽지 않은 길을 선택한 청년농부의 삶을 응원하는 의미로 평가는 맛있다로.. #골프장맛집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