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빵동동
삼청동 골목.. (지역으론 화동)
골목길 안쪽에 숨어있는 설렁탕집이에요.
웨이팅도 좀 있던데 육개장을 먹어보니 맛은 좋습니다.
근데 가격대가 조금 높은 편 같습니다.
ethanghymn
난 국밥류는 설렁탕과 곰탕 정도가 익숙한데 이 집에서 한우 암소로 끓인 설렁탕을 내놓는다고 해서 최근 동네 미남옥에서 좋았던 곰탕의 느낌일까 궁금해서 가고싶다에 세이브해뒀었음. 일요일에 어디 들러볼 가게가 없나 살펴보다 여기 은설설렁탕이 일요일에도 영업을 하고 딱히 브레이크타임도 없길래 늦은 점심을 먹으러 들러봄. 가게로 향하는데 북촌쪽이어선지 관광지 느낌으로 길가엔 사람들이 많았고 은설설렁탕은 파인콘이란 카페 옆 지나치기 쉬운 좁은 골목 안 끝에 있었음. 동네도 그렇지만 입구부터 한옥 느낌 뿜뿜이어서 좋은데 출빕문 안으로 들어서니 역시나 한옥 느낌의 구조인데 마치 가게가 아닌 사람이 살고 있는 집 같은 느낌으로 말리고 있는 나물류나 사다리 같은 게 널려있어 정갈한 느낌은 아님. 유리문을 우측으로 밀고 신발을 벗고 올라서니 왼쪽 뒷편으론 주방이 보이고 주방에서 나오신 연세가 있으신 남자 사장님이 몇 명이냐고 물으시는데 친절한 타입은 아니셨고 점심시간이 지나선지 손님은 한 명만 있었음. 4인 테이블에 앉으니 이런 가게라면 뭔가 따뜻한 보리차 같은 게 나오면 좋을 것 같은데 흔한 피처에 든 찬물과 메뉴를 가져다 주심. 양지에 더해 차돌도 들어간 특 설렁탕도 궁금했지만 시내에 나온 길에 다른 가게도 들러보고 싶고 맛있으면 다시 들르기로 하고 일단 기본 메뉴인 양지설렁탕을 부탁드림. 조금 기다리니 남자 사장님이 밑반찬으론 깍두기 국물이 접시 바닥에 자작하게 담긴 진하지 않고 가벼운 양념의 시원한 깍두기와 베트남 식당 같은데서 보는 쥐똥고추를 짜지 않게 담근 장아찌를 곁들여 양지설렁탕과 공깃밥을 세팅해주심. 소금 같은 걸 넣지 않고 설렁탕 국물을 맛을 보니 진한 타입이기보단 맑은 타입에 가까운데 뒤에선 은은하게 단맛도 나고 수입소로 끓인 설렁탕에서 느껴지는 누린내 같은 건 1도 없어 암소까진 모르겠지만 최소한 저퀄 한우는 아닌가보다 함. 수육도 들어있는데 많이 들어있진 않지만 두세 점만 들어있거나 한 건 아니고 얇게 썰린 것도 있고 조금 도톰하게 썰린 것도 있어 주방에서 사모님이 칼로 써신 건가보다 함. 하지만, 수육의 비주얼은 집 근처 미남옥의 것처럼 한 눈에 고급져 보이는 건 아님. 소금을 넣고 밥을 만 다음 후추도 뿌리고 맛을 보니 맑게 끓인 타입이어서 진하진 않아도 누린내 없이 깔끔한 맛이 괜찮고 이번엔 수육을 맛을 보니 비주얼에서 느껴졌던 것처럼 전혀 질기거나 하진 않았지만 미남옥의 것처럼 양지는 아주 부드럽게 씹히고 차돌은 지방은 살짝 꼬들한가 싶지만 금방 녹아 없어지는 고급진 느낌과는 거리가 있어 인상적이거나 하진 않음. 그래도 깍두기는 시원하면서 은은하게 단 맛이어서 미남옥의 것보단 낫게 느껴짐. 깍두기는 한 번 리필을 부탁드려 깨끗이 비우고 일어남. 전체적으로 한우 암소로 끓인 설렁탕을 내놓는 가게라고 해서 들러봤는데 옛날 한옥 분위기와 좋은 한우의 누린내 없이 깔끔한 타입의 국물은 좋았지만 수육의 퀄리티는 미남옥의 것 같은 고급진 느낌은 아니었는데다 딱히 재방문하고 싶은 이 집만의 매력은 안 느껴져 괜찮다로..
단율
은설설렁탕_도가니탕부문 동네맛집 최초방문_’21년 9월 최근방문_’21년 10월 1. 내가 찾아냈다는 기대감이 한몫을 한 탓일까.. 처음 방문과는 상당히 다른느낌이다. 가게의 분위기와 향은 그대로다. 여전히 향수를 일으키는 오래된 한옥의 향이 가득하다. 2. 지난번 먹은 특설렁탕을 친구에게 추천하고, 나는 도가니탕을 주문했다. - 도가니탕 : 국물은 지난번과 비슷한 느낌이긴 한데, 묘하게 다르다. 만약 도가니탕의 육수를 별도로 만든다면 도가니탕을 피하면 될일이니 참 다행이겠지만, 원체 비슷한 느낌이라, 묘하다. 지불해야할 금액을 머릿속에서 계산기를 두드리게 하는 맛이다. 3. 같이간 친구에게 그렇게 맛있었다며, 특설렁탕을 추천해줬는데, 아무리봐도 나온것이 특은 아닌것 같아 보였다. 남자 사장님께 ‘특’이 맞냐 물어봤으나, 시킨것 맞다는 아주 묘한 대답만을 남기고 휙 가버리신다. 내가 틀렸을 확률이 가장 높겠지만, 의심을 한번 갖고나니 그리 유쾌한 기분은 아니다. 내가 스스로 함정을 판 기분이다. 4. 처음 발견해 신나서 너무 대단하게 판단한 것일까, 맛이 달라진것일까, 아님 유쾌하지 않은 일을 겪고 먹어서일까.. 나의 실수로 발생한 기분 탓이길 바란다. 맛으로만 따지자면 분명 괜찮지만 이 날 방문 만큼은 그 금액에 대한 적정성이 계속 머리를 떠나질 않았다. 단지 이 날만 그런것이라면.. 하는 마음을 조심스레 가져본다. ※ 결론 혼자서만 단 리뷰 두개의 온도차가 이렇게 크다니..
단율
은설설렁탕_설렁탕부문 상위권(5) 최근방문_'21년 9월 1. 안국역 인근 설렁탕계의 큰별 만수옥이 지고 말았다. 지인과의 대화중 문을 닫은 만수옥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순간 그 이름이 기억이 안나 이것저것 검색을 해보는데 없어지고나니, 지도상에서도 흔적을 감췄다. 게다가 그놈의 "옥"자 돌림은 왜이리 많은지.. 몇번의 시도에도 이름을 떠올리지 못해 그 근처 설렁탕을 검색하던중 우연히 "은설설렁탕"을 알게 되었다. 2. 어디서 많이 들어본 "팔판정육점"에서 고기를 납품받게 되었다며 자랑하는 자체 블로그글이었는데, 팔판정육점에 대한 정보가 1도 없던 나는 생소한 팔판이란 단어에서부터 호기심이 생겨 검색해보니... 정육업계에서 방귀 꽤나 뀌는 대단한 정육점이다 ㅋㅋ 하동관, 우래옥에 납품하는 곳이라하니 대단한 소고기를 파는곳임에는 틀림없어보이고, 굳이 그걸 찾아서 쓰는 "은설설렁탕"도 꽤나 외곬처럼 보여 방문을 결심했다. 3. 구석진 한옥에 위치하여 정갈하게 꾸며져있는 은설설렁탕은 들어가면 한옥에서만 느낄수있는 한옥 특유의 나무 냄새와 은은하게 나는 꼬릿한 향이 섞여 어릴적 시골 외할머니댁의 기억이 떠오르는 묘한 향수를 일으키는 곳이다. 4. 음식이 나왔고, 먼저 식기가 눈에 들어왔는데, 설렁탕 그릇과 어울리지 않는 플라스틱 받침판이 조금 거슬린다 ㅋㅋㅋ 중요한건 맛이니, 국물을 한숟갈 떠먹어보는데, 이게 얼마전 생긴 설렁탕집인줄 알았는데, 어디서 장사를 하다 오신건지.. 보통내공이 아니다. 그리고 더 충격적인건, 팔판정육점을 들어 기분탓인지.. 고기가 정말 예술이다. 이정도면 설렁탕만 먹을게 아니라 도가니도, 수육도 먹고 싶은 욕구가 물씬 드는 곳이다. 냉방이 약해, 땀을 뻘뻘흘리며 먹어 불쾌할수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대만족을 외칠 정도다. 적어도 내가 먹어본 설렁탕들중 손꼽히는 어마어마한 맛이었다. 5. 정말 대단히 맛있었는데, 가장 큰 문제는 이게 '우연히 발견한 골목길의 나만 아는 맛집같은 느낌이라 내가 맛있게 느낀건 아닐까'하는 객관성이 결여된 리뷰일까봐 걱정스럽다. 망플의 많은 국물 전문가분들의 신뢰넘치는 리뷰들을 기대하며 리뷰를 마친다. ※ 결론 곧 수육 리뷰도 올릴 판이다. 아직 그 고기 맛을 잊지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