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흙
최고로 추운 날 걸어서 가져온 치킨..
치킨을 참을 수 없는 날이 있지 않나요. 저는 그게 그저께였습니다. 하필이면 눈이 펑펑 내린 다음날이라 모든 배달 주문이 안되더라구요. 집 근처에 매일 시키던 페리카나는 14일까지 영업을 하지 않고, 교촌치킨은 전 메뉴 품절이라는 믿기 힘든 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러다가 발견했어요. 이 치킨집.. 배달이 안되어서 직접 들고가야 한답니다. 어쩌겠어요. 거의 빙판길이었던 언덕을 올라 왕복 1km를 걸었습니다. 손은 빨개졌고 어후 배달하시는 분들 고충이 크겠다 싶었습니다. 어찌저찌 도착은 했어요.
가게는 작았고, 테이블은 3테이블 운영하더라구요. 접객은 상당히 프로페셔널했는데, 가게의 분위기나 인테리어는 깔끔은 했지만 ‘음.. 센스가 있다고 보긴 힘든데’ 였습니다. 배달 위주의 집이라 그랬던 걸까요.
솔직히 가격(1마리 8000원대)을 보고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조금 다른 조각내는 방식을 보고 조금 더 불안해졌습니다. 모르고 갔거든요. 어쨌든 4인 가족용으로 후라이드 2마리, 양념 1마리를 가져왔습니다. 치킨이 한 마리가 기존 타사의 반마리보다 조금 많은 수준이었습니다.
맛은.. 정말 깜짝 놀랄정도였네요. 저희 집은 이제 치킨집을 여기로 바꾸려고 합니다. 더할나위가 없어요. 생각보다 먹기도 편하고, 맛도 감칠맛 있습니다. 양념은 예전 그 은박지 위에 올리고 고무줄로 간신히 포장한 그 양념치킨 맛이에요. 훌륭합니다.
근처 지나가신다면 한 번 드셔볼 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