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기행
전라남도 고흥의 어느 한적한 동네. 지나가는 이도 차도 뜸한데, 유독 붐비는 한 식당이 있다.
궁금증에 들어가보니, 어라? 그 흔한 메뉴판 하나 없다.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8천원, 1만원, 1만 5천원, 2만원, 3만원 가격에 맞는 백반상을 내어준다는 이 곳!
이 중 1만원 한 상을 주문하자, 곧 놀라운 한 상이 차려진다. 이름도 생소한 피굴, 낙지 한마리가 통째로 든 팥죽, 고흥식 풋고추 열무무침…
그야말로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남도의 한 상이다. 게다가 주인장의 손맛은 어찌나 좋은지- 무엇 하나 아쉽거나 손이 가지 않는 찬이 없다.
20년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는 식당. 이 집의 백반이 어떻게 고흥 사람들을 홀렸는지 알 것만 같다.
80화 - 초겨울 남도의 맛! 고흥 밥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