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찬
* 한줄평 : 아재 필수 충전 음식, 돈까스 1. 직장인 대부분은 하루의 시작을 우아하게 커피로 시작한다. 모닝 커피 충전이 되지 않으면 왠지 상쾌하지 않고 불안하며 초조하다. 이른바 커피 중독 초기 증상인데, 난 커피보다는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매일 매일 모닝커피보다는 열흘에 한번 정도는 경양식 돈까스를 충전을 해줘야 한다. 2. 요즘에야 서양 음식이라 하면 피자와 파스타, 돈까스와 스테이크 등을 쉽게 접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1970년대생이 처음 경험한 서양식은 바로 경양식 돈까스이다. 수저와 젓가락으로 밥을 먹던 식문화에서 포크와 나이프라는 신문물을 사용하는 시대를 연 것이 바로 돈까스라 할 수 있다. 3. 최근 퇴근할 때 청계천을 통해 걷다가 중간 지점인 동대문 먹자골목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가 몇 번 있었는데, 이 집은 동대문 먹자 골목의 <닭한마리>와 <생선구이> 식당 중간쯤 자리하여 전혀 다른 메뉴인 돈까스를 뜬금없이 장사하는지라 호기심이 동하여 방문하였다. 4. 돈까스와 생선까스, 함박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모둠까스(1만원) 주문하고 여쭤봤더니 근방에서 <명동돈까스>라는 상호로 영업하시다가 이 자리로 이전한지 약 7년여가 된 업장이란다. 돈까스를 업으로 식당을 하신지는 20여년이 훌쩍 넘었고.. 5. 메뉴가 재미있다. 상호는 분명 돈까스인데, 시장 골목 식당답게 돈까스류 뿐 아니라 김치오뎅찌개, 청국장, 순두부와 된장, 보쌈까지 스펙트럼이 꽤 넓다. 6. 모둠돈까스 차림상을 보니 스프 대신 국물이 나오고, 반찬 3종이 제공되며, 밥 한 그릇이 온전히 나오는 것을 보니 영락없는 <돈까스 백반>이다. 7. 돼지고기를 얇게 폈지만, 튀김옷 역시 얇아 식감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시장 골목식당의 1만원이라는 화폐 가치를 생각하면 살짝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8. 옆자리를 보니 오히려 8천원짜리 보쌈정식이 의외로 괜찮아보인다. 오히려 모둠까스보다는 돈까스(7천원) + 보쌈정식(8천원) = 총 15천원으로 한식과 양식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조합으로 주문했더라면 굉장히 만족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 소상공인 골목식당 응원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