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stekim_v
맛집인스타 : @tastekimsolo 가족식사로 방문했다. 평소에도 비싼 가격 때문에 엄두가 안나는 고오급 생선인 장어. 민물장어가 3키로쯤 되니까 정말 세상 큼직하다. 양이 많다보니 자리에서 구워주시고, 일부는 초벌해서 가져다 주신다. 편하긴 한데.. 굽는 시간이 오래 걸리다보니 얘기하기엔 조금 신경쓰이는 감도 있다. 일장일단인 듯. 구워지자마자 부지런히 집어 먹는다. 장어 살의 강렬한 담백함, 살짝 벌어져 바삭함과 투명한 기름기를 뽐내는 껍질까지.. 비쌀 만 하다. 오랜만에 먹으니 더 맛있다. 클래식한 기본 장어 소스와 생강 외에도 매운 소스와 상추무침, 백김치 등 곁들여 먹을 반찬도 차고 넘친다. 매콤한 소스와 백김치가 생각외로 찰떡이다. 기본찬인 장어탕도 산초의 매콤얼얼함이 굉장히 매력적이라, 입맛을 환기하는 데 도움이 됐다. 3kg를 다 먹고 나니 배가 터질 것 같다. 예전 피렌체에서 푸드 파이터했던 티본 스테이크가 1.3kg 정도였으니 새삼 그럴만 하다 싶다. 잔치국수는 시켜서 맛만 봤다. 일반적인 잔치국수랑 비교하면 국물이 깔끔한데, 장어 기름기 씻어주기엔 딱 적당한 듯 싶다. 요새 날이 좋아서 테라스쪽은 아예 오픈해놓은 것이 눈에 띈다. 그쪽에 앉아도 좋을 것 같다. 굉장히 호사스러웠던 저녁 한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