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90년대 생으로서 90년대의 술집 분위기와 00년대의 술집 분위기 중 어느 것이 친숙한가요? 물어보면 아무래도 90년대?
한자릿수 나이대에 오히려 부모님이 술집 갈 때 그냥 얌전히 옆에 있지 않나요? 청소년기엔 친구들끼리 놀고.
한자릿수 나이대라 기억에 남은건 많지 않지만... 90년대 술집은 왠지 이랬을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 집입니다.
2. 일단 카드 내밀면 사장님이 '우리집은 그런거 안되는데' 하시고 먹는 내내 손님을 배려하지 않는 불평불만의 궁시렁이 굉장히 많으십니다.
메뉴는 딱 2개 홍어 삼합과 김치 보쌈. 사이즈 조절도 없어서 그냥 단일 메뉴에요. 각자 5만원 4만원.
홍어를 못 먹어서 김치보쌈으로 주문했는데 배고픈 성인남성 3명이면 다 먹을 양? 당연히 2차로 방문한 저희는 남겼고 사장님께 말하니 궁시렁 거리면서 포장비닐을 주십니다.
저희만 남기는게 아닌게 먹을만큼 먹고 포장해 가는게 디폴트 값 같습니다. 맛 좋아요.
3. 90년대 같다고 느낀 가장 큰 이유. 벽면에 헐 벗으신 여성분들이 아주 많습니다. 옛날 맥주 달력같은거 보면 이런 외국 녀성분들이 많았는데 거기서 오려 붙인것 같은? 근데 그러면 손에 맥주잔 들고 있지 않나? 출처를 알 수 없는 사진들... 아니 요즘에 이런 집이? 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사진들입니다.
그리고 그 옆에 병뚜껑으로 한 현대 예술도 마음에 들었고요. 제목은... 희생당한 간을 위한 제단으로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