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되디
작년 들른 식당들 중에서도 정말, 매우 만족스레 식사했던 곳. 여행 중에 들렀고 여러모로 독특하기도 하지만 중요한 맛으로 도무지 깔 게 없는 집이다. 기본으로 제공되고 리필도 가능한 열무김치도 정말 맛있고.. 뭣보다 면, 100% 메밀 순면인 이 집 면은 진짜 중의 진짜. 간만에 만난 서령 순면급 면.
이 면을 200% 즐기기 위해서는 막국수 단품으로 주문도 좋지만.. 공이국수 주문을 추천한다. 국수 뽑는 분틀에 쓰는 공이가 이름과 연관이 있는 것 같고 2~3인용으로 주문하면 제법 알찬 면타래가 무려 열 개나 제공된다. 식당에서 추천하는 먹는 방법에 따라 처음에는 간장과 들기름만, 다음에는 김가루와 매실에 깨까지! 마지막은 채수를 더해 먹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들기름만 더해 먹는 맛이 정말 좋았다.. 잡다한 양념 필요 없이, 순수하게 면의 힘으로만 승부하는 막국수도! 면이 좋으면 충분히 맛있을 수 있다고, 제대로 가르쳐 주었다.
메밀전도 따끈따끈하고 묵은지를 쓰신 건지 적당히 칼칼시원해, 아주 맛있게 먹었고.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을 떠올릴 수밖에 없게.. 찰진 강원도 방언을 구사하시는 여사장님의 접객도 훌륭하다. 기본적으로 워낙 살갑고 귀여우셔서 손님보다 친 자식들 대하듯 하시는 접객임에도 거부감을 불러 일으키지 않는 느낌. 아직이신 분들은 직접 방문해 보시면 무슨 말인지 바로 알게 되실 듯 하다ㅎㅎ
평창 가면 굳이 들러 볼 가치가 있는 식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