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엄청나게 오는 통에 산길에서 고립되어 어쩔 수 없이 방문하게 된 허름한 닭갈비집. 이렇게 우연히 들어간 허름한 식당이 로컬 맛집인 경우는 자주 있는 일이지만 이번만큼은 그런 운이 작용하지 않았다.
숯불닭갈비는 빨간 양념만 존재하며 같이 나오는 밑반찬은 조촐하기 이를 데 없다. 그나마 나온 마늘과 양파, 고추 상태가 너무 메롱해서 새로 달라고 하고 싶었다. 그런데 우리처럼 고립되어 어쩔 수 없이 온 옆테이블 커플이 그쪽 것도 상태가 메롱했는지 새로 달라고 하니까 뭔 핑계대면서 안주길래 포기했다. 마늘과 생강은 아주 조금이라도 썩으면 반드시 버려야 한다. 발암물질이 와장창 나온다.
숯불닭갈비 맛 자체는 그럭저럭... 삼삼하고 숯불향이 났다. 같이 시킨 막국수는 비빔 밖에 선택 못하는데 그나마도 흥건하고 맹탕이라 참기름 맛 밖에 안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