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하동
이 분위기에 단일메뉴로 승부하는 곳이 맛없을리 없지!!! 부전시장에서 서면으로 가게 되면 어느 낡고 허름한 가게가 보인다. 가게도 좁아보이고 관리가 안된거 같았다. 하지만 안에 손님들의 연령대와 가게 이름에서 포스를 느꼈고, 들어갔다. 누구나 기억할 수 있는 동네고기집이다. 오래된 테이블, 의자. 냄새는 덜 빠질듯한 불안한 환기. 오히려 좋다. 그리고 나이 지긋한 손님들이 고기 한 점에 술 한 잔을 기울이는 모습은 정감이 간다. 메뉴는 목살 단일 메뉴다 목살을 주문하면 우리가 늘상 봐오던 두꺼운 목살이 아닌, 얇게 아무렇게나 썰어낸 목살이 새송이버섯이랑 함께 덩그러니 나온다. 밑반찬은 파절이, 쌈무, 쌈채소, 다시마장아찌, 쌈장 등 단순하다. 숯불 위에 불판이 있고, 그 위에 목살을 굽는다. 얇기 때문에 시간이 짧다. 나는 미디엄으로 굽는걸 좋아해서 구워서 먹었는데, 오? 맛있다. 불안하게 생긴 목살이었는데, 너무 맛있다. 존뜩한 식감이 살아있었고, 육즙도 팡팡 터지는게 아주 마음에 들었다. 파절이에 쌈에 먹다가 밥을 주문하면 된장찌개가 같이 나오는데, 아…. 이 집은 목살 원툴인게 분명하다. 된장찌개를 먹어보면 안다. 하지만 술밥은 참을 수 없기에 고기 몇 점 넣고 밥넣고 술밥으로 먹으면 그걸로도 기가 막히다. 정말 괜찮은 고기집이다. 두꺼운 목고기, 목살 일색인 요즘 고기집에서 꿋꿋이 지조를 지키며 자기만의 스타일을 고수하는 곳이다. 그리고 가게의 분위기가 고기의 맛, 술의 맛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 무엇보다도 고기 가격이 사기다. 한 번 가볼만한 곳이다. 목살(100g) - 7,000 공기밥(된장찌개 포함) -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