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링 - 칵테일바 연춘리

간단한 메뉴판을 받았는데 베스퍼 마티니가 앞면에 있네요? 그럼 시켜야지 … 피트한 위스키 추천 부탁드렸는데 보통 or 쎈거 고르라고 해서 호기롭게 쎈거!! 외쳤지만 이쪽은 취향이 아니란 걸 깨닫고 .. 이후 시킨 롱티에서 계속 쓴맛을 느껴 후회했다고 하네요… 숨 쉴 때마다 훈제 향 난다고 했더니 마스크 쓰면 냄새 배어서 집 가서도 난다고 위로 아닌 위로도 받고.. 영업제한 풀려서 사람 많을 줄 알았는데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손님이 별로 없어서 조용한 연춘리는 또 다른 매력이 있네요

저의 최애는 리버스 베스퍼(007그거 맞아요)마티니,, 진 보드카 릴레블랑 비율이 반대로에요 릴레블랑의 달달한 향 때문에 아주 좋습니다. 도수는 오리지널보다 낮아요 :) 그리고 발베니는 어느 시리즈를 마셔도 비슷비슷 하다는 사장님의 말씀에 ㅋㅋㅋㅋ 12년산을 마셔 봤는데 한입 먹고 웃겨섴ㅋㅋ집에 있던 16년산과 차이를 진짜 모르겠더라고요 취해서 그런건지..?🤔 아무튼 이 날도 어김없이 마감찍고,,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다닌지 꽤 됐으나… 항상 숙취를 몰고와 업로드 할 정신 x 사장님 혼자 운영하셔서 메뉴판(패드,,) 받기 힘들땐 네이버 이미지 검색해서 보는게 빠름,,, 메뉴판에 없어도 문의하면 알아서 잘 만들어 주심 그리고 중요💡💡 안주메뉴없음 외부음식가능 간단한 과자류 들고 가시는걸 추천합니다 사진은 베스퍼마티니🍸

저는 타지에 가면 가급적 술집을 가보는 사람인데요. 보통 막차로 시간을 보내는 곳을 고르는 건, 끼니 소진권처럼 소중하기 마련이죠. 도보 거리에 술집이 없을까 찾아보다가 이름에서 느낌이 오는 가게를 발견. 핀을 해두고 저녁이 오길 기다렸습니다. 아.. 일단 손님이 많아요. 한 자리가 딱 있어 사이에 앉아 추천 칵테일을 부탁드립니다. 정말 쉴 새 없이 칵테일을 만드시는 젊은 사장님은 근방에서 회사를 다니다 관두고 칵테일을 배워 여길 작년에 여셨다고 해요. 코로나 잠깐 풀린 시기에 오픈 했는데 그때 이 단골들이 생기셨다고 그때라도 오픈한 게 정말 다행이라 하시더라구요. 이 골목에서 위스키나 칵테일을 마실 곳이 거의 없을 듯 한데, 젊은 친구들에게 잘 맞는 감각의 가게라 잘 됩니다. 커플, 여자팀들, 외국인, 그리고 근방 가게 영업 마칠 시간에 먼저 와서 기다리는 이 동네 일하는 친구들까지. 옆팀 예쁜 언니와 말도 트며 즐거운 곳이었어요. (주신 치킨 고마워요!!) 애인을 위해 치킨을 사오기도 하는 안주 반입 가능한 쿨한 곳. 술은 ㅎㅎ 그런 곳 있잖아요. 제 취향의 맛은 아닌데, 이게 이 집이랑 너무 잘 어울리는 그런 느낌. 그래서 충분히 좋다는 생각이 드는. 무엇보다 3잔을 마시고 38,000원이 (새벽 영업 가능 기념 10%할인) 나왔으니 이 골목에서 이 가격으로 마시는 술로는 너무 만족스럽네요. 두 번째는 사장님이 가장 좋아하시는 술이라는데 ‘싱가폴슬링’ 베네딕틴이 들어가는데 이런 맛이라니... 저 그간 너무 묵직한 술만 마셨나봅니다. 추천 칵테일이나 사장님 취향은 쓴 술 보다는 상큼하고 경쾌한 스타일입니다. 굉장히 수줍은 동네 오빠 같지만 술 애정 있으신 사장님의 매력, 가게가 주는 깔끔한 편안함이 천안역 앞 젊은 친구들에게 사랑 받는 요소 같더라구요. 이 날의 나이트캡 같은 술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