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 주변 직장인들에게 실낱같은 희망이 되는 맛집. 이 근방에서 오래 근무하다보면 꼭 한번 듣지만 늘 항상 부정하는 말 "야 거기 맛집 많잖아". 사실 이건 개소리다. 아니 반정도 개소리다. 맛집이 많지만 언제까지 순두부찌개와 만두국만 먹고살라는건가, 사실 그마저도 미슐랭 뽕맞고 밍밍하기 그지 없다. 하지만 그런 이곳에도 오래 왕래하면 보이는 미슐랭은 못받은 숨은 맛집들이 보이니 그 중 하나가 소윤화다. (사실 그밖에도 숨은 맛집은 꽤 있다) 일단 소윤화는 팀의 막내가 가장 반기겠다. 매일 오전 11시만 되면 네이버에 '예술의 전당 맛집'을 다시 검색하며, 그리고 매일 그렇듯 순두부찌개와 만두국만 보이는 또 똑같은 결과창을 보며 매일 같은 한숨을 내쉴 그런 막내가 가장 반기겠다. 이 곳 소윤화에는 얼큰한 국밥을 먹자는 부장과 오늘도 기름진 음식을 찾는 차장과 야채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대리까지 모두 각자 만족시킬 메뉴가 다양하게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맛은 어디 뒤떨어지랴, 평타 이상은 무난하게 간다. 사실 여느 중국집과 다를바가 없이 평타이상치지만 이곳은 예전앞이다. 더이상 먹을게 없다는 그 예전앞이다. 이곳에 처음오는 자에겐 추천하지 않는다. 처음 오거든 가서 순두부찌개랑 만두국 먹고 어디가서 미슐랭 먹었다고 자랑하는 편이 낫다. 그러나 예전앞에서 괴롭힘 당하는 그들은 공감할 것이다. 부장님께 오늘 점심은 소윤화가 어떠느냐고 메일을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