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식백반 전문점.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테이블마다 이미 준비돼 있는 스무가지 반찬그릇에 압도당한다. 인원수를 밝히고 자리에 앉으면 곧바로 준비되는 따뜻한 청국장과 신김치 고등어찜. 청국장은 두명마다 한그릇씩 나온다. 홍어를 제외한 모든 반찬은 무한리필이 가능하다. 마지막은 약간 그을린 냄새가 중독적인 누룽지탕으로 입가심을. 배부르게 먹고 지불한 가격은 인당 8,000원!
백반기행
작은 마을에 손맛으로 유명한 집이 있다기에 들른 백반집. 장사 25년 만에 익산을 평정했다는데- 이 집이 가지고 있을 한 방이 궁금하다.
우선 놀란 것은 백반의 가격. 6천원이라는 숫자에 눈이 휘둥그레해진다. 이어 나오는 반찬 하나하나 역시 가격이 믿기지 않는 구성이다.
무려 18가지의 찬이 상 위에 놓이는데, 슬쩍 봐도 가짓수만 채운 상이 아니다. 하나같이 무시할 수 없는 반찬들이 상 위에 가득 놓이고, 마지막으로 이 상의 주인공 고등어 묵은지 조림과 도다리탕이 등장하면 총 20찬의 떡 벌어지는 한 상이 완성된다.
게다가 맛은 또 어찌나 훌륭한지, 익산을 꽉 잡았다는 이 집 주인장의 손맛을 찬 하나하나에서 가득 느낄 수 있더라.
특히 입맛을 사로잡은 것은 직접 쌀겨로 숙성시켰다는 '다쿠앙'. 찬 한 구석에 놓인 이 작은 그릇의 맛이 자꾸만 떠올라 익산을 다시 찾게 될 것만 같았다.
정말 눈이 떨어지지 않는 한 상. 익산 사람들의 입맛은 보통이 아니더라.
93화 - 역사와 맛이 철철 넘친다! 전북 익산 밥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