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별미인 실치회를 먹으러 장고항으로 떠난 여정 Part. 1>
눈이 다 내리질 않나 올 4월은 참 정상적이지 않다 싶은데 어쨌든 4월에만 맛볼 수 있다는 실치회를 찾아 당진 장고항으로 향했다. 국내 최대 실치회 산지가 장고항이기 때문이다.
요즘 거의 크루처럼 자주 뵙는 두 분의 일행과 함께 했고 감사하게도 이 모임을 주선하신 분께서 당진까지 운전을 맡아주셨다. 이 글을 빌려 그분께 감사의 말씀을 다시 한번 전한다.
셋 다 실치회에 대한 많은 정보가 없었기에 장고항 인근 가장 유명하고 무난한듯한 이 횟집으로 향하게 됐다. 민박을 겸하고 있는 횟집이었고 점심시간에 맞춰 갔더니 꽤 분주했다.
실치회를 우선 주문하고 반찬이 바로 깔렸는데 전형적인 횟집 찬과는 결을 달리했다. 단맛이 도는 실치볶음과 달짝지근한 칠게 튀김 무침, 짜차이처럼 맵싹한 오이지가 괜찮았다.
실치회는 사이즈 구분 없이 4만 원짜리 하나만 팔고 있었고 막상 나오고 보니 산지라고 엄청 푸짐한 양은 아니었다. 쫄면처럼 시뻘건 양배추 무침과 반반씩 한 접시에 담겨 있었다.
양배추 무침을 곁들여 먹으면 되는데 먼저 실치회만 핫 젓가락 떠서 그대로 입에 넣었다. 회를 뜬 모양이나 비주얼이 오징어회 같았는데 맛도 달고 녹진한 게 약간 유사하긴 했다.
다만 왠지 모를 비릿함이 적잖이 올라왔고 간장을 좀 뿌려 먹었더니 그 정도가 더 세지고 쓴맛까지 돌았다. 양배추 무침을 곁들이니 달콤하고 시원한 맛이 얹어지며 한결 나아졌다.
양배추 무침은 꽤 매웠는데 사과가 들어가고 콩가루를 뿌린 듯 고소한 맛과 함께 소량의 미나리가 주는 향긋함이 잘 섞여있었다. 밥을 시켜 실치회랑 비벼서 먹으니 궁합이 좋았다.
실치회만 먹긴 허전한 관계로 실치전도 주문해 봤으며 역시 전이 그러하듯 막걸리 안주로 제격이었다. 바삭하면서 질감은 가벼웠으며 곳곳에 박힌 실치가 부드러운 살맛을 더해줬다.
실치전을 한 점 깔고 실치회, 양배추 무침을 얹어 한입하며 식사를 끝냈고 은근 기억에 남을 정도로 인상적인 삼합이었다. 실치회 자체는 그저 그랬기에 2차로 또 실치회를 먹으러?
실치회를 먹기위한 목적으로 서울에서 세 명이 모여 출발, 2시간 반이 걸려 당진 당고항에 도착했다.
가게 선택은 지도앱의 평점이 좋은 가게가 되었고 무난하게 좋을거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실치회를 중심으로 서대회나 쭈꾸미 샤브샤브를 먹는 여러 세트메뉴가 있으나 주문은 단품으로 한다. 목적은 실치였으니까.
실치를 기다리는 동안 깔리는 반찬이 기대를 하게 만든다.
참기름의 고소한 맛에 짭조름하고 매콤한 오이지.
고소한 맛, 시금치의 진한맛이 나는 시금치나물.
담백한 풋콩.
고소한 짭조름 시금치
입에서 껍질까지 잘 부서지고 속이 터지는 작은게 튀김.
고소하고 가벼운 단맛이 도는 실치볶음.
■면천샘물막걸리
가벼운 바디감을 가져 꿀떡꿀떡 먹기좋은 막걸리. 실치회 등 이 집의 음식과 잘 어울린다.
■실치회
이 지역 어디에서 실치를 먹어도 야채무침을 곁드릴 수있게 나온다.실치는 갓잡았을 때 투명하고 서서히 하얀빛을 변하게 된다.
어떤걸 같이 먹느냐에 따라 실치의 담백한 맛에 맛을 더한다.
첫 실치는 그냥 먹어보는 것으로 시작.
비릿하지 않고 깔끔, 부드러운 식감.
올라간 깨 몇톨로 고소한 맛이 난다.
무침야채는 고소하며 미나리가 들어가돼 향미가 강하지 않아 맛을 보조하는 정도가 된다.
그냥먹었을 때보다는 가벼운 비릿함이 난다.
간장은 감칠맛을 더해주며 넉넉히 뿌려도 좋았다.
초장은 비릿함을 더해주는데 무침야채와 비슷하다. 한 두번 먹어보는 것으로 했다.
밥위에 올려 같이 먹으면 초밥처럼 밥에 엉겨붙고 달달해진다.
■실치전
실치가 잘 보이진 않지만 군데군데 들어간게 보이며, 실치가 들어간 조각은 맛이 확실하게 난다. 찹쌀을 사용했는지 고소한 맛을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