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riccio
토종닭을 메인으로 하는 야키토리집. 코스요리로 운영하고 나중에 원하는 꼬치를 추가할 수 있다. 같은 계열의 '코치'를 먼저 방문했었는데 마음에 들어서 이쪽도 와봤다. 코치와 비슷한 분위기의 바타입 좌석만 있는 작은 매장인데 깔끔하게 관리가 잘 되는 듯. 쫄깃한 닭 식감이 잘 살아있는 맛있는 닭꼬치구이 였고, 버섯이나 야채를 구운 것도 좋았다. 다만 인당 코스요리인데 2인부터 예약이 됐던가.. 2명이서 방문했는데 개별 꼬치가 아니라 나눠 먹어야 했던 요리가 있어서 불편했다. 하이볼이랑 고구마소주 주문 했었는데 주류는 전반적으로 추천이나 설명도 좋았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 (3만원대)에 코스를 구성해서 그런가 약간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지만 꼬치는 이곳도 맛있었다.
ultraus
토종닭의 타격감 있는 쫄깃함이 강조되는 닭꼬치구이집이다. 규모는 크지 않고 (약 10석 이내?) 바 좌석이며 예약제, 코스제로 운영하고 있고 코스를 다 먹은 후 추가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 닭의 구움 정도도 좋고 육질이 일반적인 닭꼬치와 차별성이 있었다. 약간 진한 소스로 양념하는 편인데 재료의 특색에 맞추어 균형있게 사용해서 요리의 만족도는 꽤 높았다. 코스 중에 표고버섯 구이가 있었는데 기억에 남을 정도로 강렬하고 좋았다. 다만 2인이 쉐어하는 코스인데 닭꼬치를 종류별로 하나씩 제공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는 잘라서 주거나 조리 후 따로 먹을 수 있게 인당으로 분리 해주면 좋겠는데 나눠먹기 까다로웠어서 좀 아쉬움. 주류 메뉴가 꽤 다양했고 하이볼도 맛있어서 저녁 늦게 가서 술자리를 가져도 좋을 것 같았다.
Tabe_chosun
인스타와 블로거들한테 정말 유명한 신생 아키토리야. 일본의 원조 야끼토리야는 타이 푼 직장인들이 가볍게 2차를 하는 곳이지만, 한국에서 그런 걸 기대하는건 사치이다. 토종닭을 기반으로 한 맛있는 야끼토리와, 약간의 변주가 들어간 몇몇 플레이트로 이루어진 오마카세 형식의 업장이다. 분명 플레이트는 너무너무 맛있다. 육향과 씹는 맛이 가득한 야끼토리와, 중간중간 변주되는, 그러면서도 닭을 기반으로 한 음식들도 산뜻하고 좋았다. 닭꼬치 그 자체에 대해서는 완벽하다는 평을 줄 수 있을것 같다. 그러나… 가격에 비해 양이 적어도 너무 적다. 추가 주문을 의도한 것 같으나, 3만 5천원이라는 가격에 비하면 만족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탄수화물을 주로 한 플레이트가 한두개만 더 있었으면 하는 갓도 사실이다. 잔술도 다양하고, 특히 쇼츄가 다양한 점은 정말 좋았다. 개인적으로 주변에서 국밥 한끼 하고 오길 추천한다.
최은창
간판 없는 성수동의 닭꼬치집
얼굴없는 가수처럼 간판없는 식당. 간판은 없는 게 아니라 식당 간판이 없다. 문 열고 들어가면 밀링 소리가 들릴 것 같은 조그만 공간에 다찌 10석을 두르고 야끼도리를 판다. 이전 작은 철공소 같은 간판과 건물을 그대로 쓰는 성수동의 감성이다.
아타리는 주변, 근처라는 뜻도 있고, 명중이란 뜻도 있고, 촉감이라는 뜻도 있어 중의적인 의미로 이름을 잘 골랐다. 고노아타리 이 근방. 바둑의 아다리 등.
코슌과 계류관을 거친 쉐프가 중앙시장에서 20호 내외 닭을 가져와 야끼도리 코스를 낸다. 닭간 빠떼, 감자사라다, 닭소고기 무웃국밥 등을 코스에 섞는 게 그 경력의 흔적이다. 장각과 드럼스틱을 처음 디쉬로 낸다. 장각은 시오, 북채는 타래. 두툼한 닭다리를 껍질이 타지 않게 골고루 익히는 일은 보기보다 쉽지 않다. 야끼도리의 각 부위의 껍질 두께와 살의 분량이 제각기 다 다르기 때문에 닭꼬치 하나 잘 굽는 것도 만만한 일이 아니다. 불가에서 떠나지 못하고 한눈 팔지 못한다. 세상에 보는 것과 하는 것이 같은 일은 하나도 없다. 아무리 쉬워 보이는 것이라 할지라도.
안심과 목살을 내고는 갓절임을 내어 입을 씻어준다. 목살은 껍질과 살부분의 식감이 좋아 내가 제일 선호하는 부위다. 씹는 감촉이 일품이니까. 야끼도리의 양념은 타래가 거의 대부분으로 달달해서 질리는게 흠이다. 일본음식은 타래로 인하여 지나치게 달다. 나이가 들고 시간이 지날수록 시오를 좋아하게 된다. 양념보다는 후라이드치킨이, 고추장구이보다는 소금구이 장어가 더 좋아지듯이. 인생도 화려한 치장이나 군더더기 없는 솔직담백한 삶이, 단순한 삶과 생각이, 미니멀 디자인이 더 좋아진다.
어깨살과 연골 난고츠를 내고는 감자사라다를 낸다. 윗날개 그리고 시치미 뿌린 안심수비드와 유즈코쇼. 마지막이 소고기무우국밥. 여기에 닭고기를 찢어 넣었다. 식사량은 코스만으로도 넉넉하다. 국밥이 리필가능. 허나 염통과 근위를 안 먹고 가면 섭섭하지. 츠쿠네도 추가. 츠쿠네는 연골을 섞지 않아 햄버거패티 같다. 레이블에 야끼도리가 그려져 있는 기후현 산 쌉쌀한 사케를 코키지하기 참 잘했다. 달달한 타래 양념을 잘도 씻어 넘겨 주었다.
예약 시스템이 희안한데 1,3,5 등 홀 수 인원은 예약이 불가하다. 짝수로 맞춰야 한다. (2인분씩 접시에 담아낸다). 그리해서 10자리를 꼭 채운다. 저녁 1.2부. 원래 야끼도리는 이런 고급의 식사가 아니라 2차로 불쑥 들려 한 두개 시켜 대포 한 잔 하고 가는 곳인데. 야끼도리가 밀코스나 오마카세에다가 워크인은 불가하다니. 격세지감이다. 문화는 바뀌는 것이고 적응하는 것이라 해도. 지근 거리에 워크인을 주로 받는 2호점을 준비 중이라니 그건 참 반가운 소식이다.
망나뇽🔥🔥🔥
주류가 필수인데 술이 너무 맛이 없어요..
앞에서 만들어주시는 걸 보는데 술마다 핵심 재료를 정말 조금씩 넣으세요
만들어 주시는 것 말고 생맥이나 좋아하는 사케를 먹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닭은 맛있는데 핑크페퍼, 실파, 이탈리안 파슬리 세 종류만 계속 나와 식감만 다를 뿐 왠지 계속 같은 걸 먹는 듯한 느낌이 들구요
맛은 있지만 예약 경쟁이나 뭐 여러가지를 생각했을때 서울에 보다 나은 닭 요리집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