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물장
왜 서울에서 먹는 닭갈비는 이런 맛이 안 나는가! 춘천에 왔는데 닭갈비를 안 먹을 수가 없지. 춘천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방문한 식당이다. 여기는 예전에도 가족들과 함께 몇 번 방문했던 곳으로, 원래 소양호 막국수거리에 크게 매장이 있었는데 4년 전에 시내로 옮기셨다고 한다. 상호에 마적산이 들어간 것도 원래는 마적산 기슭에 있었기 때문. 이전하면서 매장 크기는 아담해졌지만, 사장님께서 직접 제작하신 두꺼운 무쇠 철판만큼은 그대로이다. -------- ♤ 닭갈비 (12,000₩) 2인분 ♤ 닭내장 (12,000₩) 1인분 ♤ 치즈 (3,000₩) ♤ 볶음밥 (3,000₩) 1인분 닭갈비의 색이 점점 빨갛게 올라오고, 보는 이들의 침샘도 달아오른다. 먼저 떡이랑 야채부터 집어먹는데, 떡이 하나도 안 타고 부드러움, 쫄깃쫄깃함 그 자체다. 뒤이어 닭고기도 한 점. 아, 이렇게 닭갈비가 부드럽고 육즙 넘칠 수가 있다니! 춘천의 닭갈비는 진짜 뭐가 있다. 내장은 닭갈비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쫄깃쫄깃한 식감과 더 진한 맛은 닭갈비에서는 못 느끼기 때문에, 섞어서 주문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그리고 소스도 참 맛있다. 인위적인 매운맛이 아니라, 고추장의 감칠맛이 제대로 느껴지는 수제 소스가 아주 좋다. 맛있게 먹는 동안 고기가 하나도 타지 않았는데, 확실히 사장님께서 철판에 자부심 가지실 만하다. 볶음밥 또한 훌륭하다. 소스가 좀 더 진하고 콩나물이 올라가는데, 바삭한 스타일이 아님에도 양념이 워낙 맛있어서 계속 손이 간다. 고추장 향 진한 소스와 콩나물 덕분에 비빔밥이랑 비슷한 느낌도 든다. -------- 여행의 첫 시작을 이 곳에서 한 것은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 첫 인상이 좋으면 반은 먹고 들어갈 수 밖에. 새로 자리 잡으신 터에서도 오랫동안 흥하셨으면 좋겠다. 추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