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관부터 제 스타일이다 직감했던 곳. 피자로 배를 채우다보니 느끼함을 소주로 내리기 위해 찾은 곳. 되게 허름한 느낌인데 내부를 손님들이 다 채우고 있어서 저희는 창고? 쪽방? 같은 곳을 안내 받았는데 정말 좁았지만 저희만 공간을 따로 쓰는 느낌이라 아늑하니 좋았어요. 메뉴판을 보며 이거 몇 년 전 거가 아닌지 의심했어요. 정말 가격이 착하더라구요. 물론 조금 올라간 흔적이 있긴 했지만 인플레를 빗겨간 곳이에요 여기는.. 술국, 두부김치, 허파볶음 등 부담 없이 주문했던 것 같아요. 신 메뉴라는 허파볶음은 새콤매콤 잘 무쳐진 순대볶음 느낌이라 술 안주로 아쉬울 수가 없었어요. 아삭한 야채 식감, 솔솔 뿌려진 깨의 고소함까지 매력적인 안주. 두부김치는 탱글한 두부 위에 푹 익은 신김치에 하나 올려 먹으면 말모 조합. 다 알지만 헤어나올 수 없는 중독성의 맛! 술국은 살짝 냄새나 하드코어의 색깔도 살짝 있어서 약간 호불호 있을 수 있을 거 같지만.. 국물 자체가 맛이 뛰어나진 않았지만 국물 필요할 때 나쁘지 않은 거 같아요. 그럼에도 사람들의 방문을 막을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위생이나 불편함이 아닐까 싶은데.. 그거 마저도 레트로, 감성으로 치부할 수 있는 쿨함이 있으면 큰 문제는 아닐 거 같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