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얼마전에 일때문에 기점소악도라는 곳을 다녀왔어요. 저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는데 12사도 순례길로 꽤 알려진 곳이더라고요. 실제로 제가 갔을 때도 관광객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이곳은 제가 여태 가본 가게(라고 말하는 게 맞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중에서 가장 특이한 곳이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가게라기보다는 진짜 집이에요. 겉모습도 집이고 문열고 들어가면 정말 흔한 가정집 거실..
저희가 새벽배를 타고 들어가서 8시 좀 안 된 시간에 다소 염치없이 ㅜ 방문했는데 아들로 보이시는 분이 너무 살갑게 맞아주셔서 감동이었어요.
따로 정해진 가격없이 자율 기부로 운영되는 곳이고 모인 기부금은 섬마을 학생들을 위해 쓰인다고 해요.
각자 먹고 싶은 차를 주문했고 저는 단호박 식혜를 먹었습니다. 다른 데서 보는 것처럼 예쁜 색은 아니었지만 한 입 먹는 순간 이건 찐이다! 싶었어요. 집에서 직접 만드신 거라고 하더라고요. 새벽 배 타고 와서 아침도 못 드셨지 않냐고 쿠키랑 빵도 내주셨는데 생전 첨 오는 낯선 곳에서 할머니집 같은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업무를 쭉 보고 나서
오후에 나오는 배를 타기 전에 잠깐 시간이 남아 또 들렀어요. 그때는 곱창김라면을 먹었습니다. 김이 들어간 라면은 첨인데 살짝 꼬들?하게 씹히는 김이 별미였어요. 순삭하고 배 기다리느라 멍때리고 있는데 배고프실 것 같다며 김전도 내주셨어요. 원래 목포 가서 기차 시간 전에 밥이나 먹자 했는데 여기서 너무 배부르게 먹고 나와서 암 것도 못 먹은..^0^
어떤 분들에겐 평생 갈 일 없는 곳이겠지만
혹시나 기점소악도에 방문하시는 분들은
이곳을 꼭 들러주세요,,,!
이 곳 덕분에 빡센 일정이었던 이 출장길이 오래도록 즐거운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주소는 제가 위치보고 임의로 찍었어요 ㅠ 소악도 선착장에서 조금만 걸어오시면 금방 보입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