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찬
#은평구 #삼천리골돼지집 #삼겹살
* 한줄평 : 여름의 막바지에 안성맞춤, 북한산 계곡식당
1. 서울 서북쪽 끝자락에 자리한 진관동의 은평구 한옥마을을 인근에는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알려진 <삼천사>라는 고찰이 있다.
알려지기로는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의 비밀 연구실로 사용했고, 일제 강점기 당시 태극기가 발견된 <진관사>가 더 유명한지라 무더운 여름철 진관계곡으로 사람들이 더 몰려 삼천사 아래 삼천리골 계곡은 상대적으로 한적하다.
2. 덜 알려져 그나마 ‘상대적으로 한적하다’는 것일 뿐 불볕 더위가 맹위를 떨친 올해의 경우에는 여기도 북적거리긴 매한가지긴 했지만서도..
3. 조선 성종때 편찬된 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한때 3천명의 스님이 용맹정진 수행할 정도로 규모있는 사찰이었다 하여 <삼천사>라 불렸었고, 그 절의 이름을 따라 절 아래 계곡 역시 <삼천리골>이라 불리고 있다. #삼천사
4. 여름철만 되면 계곡 식당의 비싼 백숙 가격과 사유지화에 대한 논란이 있긴 하나, 조선 시대 민속 화가인 김홍도의 그림에도 계곡에서 천렵하는 백성들의 모습을 담은 그림이 많은 걸 보니 풍광 좋은데서 좋은 음식을 즐기고픈 마음은 어쩌면 우리네 ‘문화 DNA’ 일런지도 모르겠다.
5. 삼천리골 돼지집에서도 백숙과 닭도리탕이 인기 메뉴이긴 하나, 상호도 돼지집이고 계곡식당에서의 백숙은 왠지 눈탱이 맞는 기분인지라 삼겹살을 주문하였다.
6. 여름이 지나가는 걸 아쉬워하는 매미 소리 울려 퍼지는 계곡 바라보며 먹는 음식을 세세히 품평할 건 아니나 나름 고기 퀄리티도 괜찮았고, 도토리묵도 푸짐하니 굉장히 힐링이 되는 식사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