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링 - 평냉집

이름도 그냥 평냉집 서울의 동남쪽 끝 상일동에 있는 작은 냉면집. 냉면과 돼지국밥을 판다. 원쉐프 식당. 꽤 오랜 업력. 맑은 육수의 감칠맛이 은은하고 균형이 잘 잡혔다. 면은 가늘고 촉촉하다. 메밀의 함량은 높지 않으나 탄력은 없다. 육수를 잘 품는다. 무절임과 편육의 꾸미도 소담하다. 평냉 곱배기가 12, 보통 10, 가격이 참 좋다. 만두나 전병은 익숙한 맛. 직접 만드는 것 같지는 않다. 식당 안을 돌아다니는 귀여운 견공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듯. 육수 1. Clear vs Turbid. 탁도. Medium clear 2. White vs Brown. 색깔. Medium white 3. Dry vs Sweet. 당도. Dry 4. Watery vs Salty. 염도. Medium watery 5. Light vs Bold. 육향. Light 면 1. White vs Dark. 색깔. Medium white 2. Smooth vs Coarse. 거침. Smooth 3. Thin vs Thick. 굵기. Thin 4. Brittle vs Tough. 질김. Medium brittle 5. Soft vs Hard. 익힘. 단단함. Soft

상일동에 위치한 가성비 평냉집. 평냉 9,000원 수육 20,000원 저탄고지 식단 중이어서 국물충인 나는 수육을 주문하고 평냉국물을 조심스레 요청. 수육은 무난했고 국물은 좀 짭조름했다. 그래도 이 가격에 이 맛과 양이면 만족스럽다. 다음에는 평냉을 먹으러 방문할 계획.

가족인원한테 연남동 쎈트그릴BBQ에 가서 저녁 외식을 하겠냐고 물으니 젊었을 때는 나를 따라서 그런 것도 잘 먹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양식은 느끼하게 생각되는지 지난번에 갔었던 성일면옥에 가서 비빔냉면을 먹고 싶다고 함. 지난번에 성일면옥에 갔었을 때 비빔냉면을 먹을 건지 아니면 평양물냉면을 먹을 건지 물으니 나와 같이 비빔냉면파인 걸로 아는데 전화통화하는 중이어서 잘 못 들었던 건지 평양물냉면이라고 해서 가족인원은 결국 평양물냉면을 먹었었고 내가 먹던 비빔넹면을 맛보곤 훨씬 좋았었는지 다시 맛보고 싶어하길래 아마도 망플을 안 했다면 별 생각없이 다시 갔었겠지만 망플을 하는 프레셔 때문인지 뭔가 새로운 가게에 가보고 싶어 망플을 훑어봄. 가족인원에게 물으니 성원면옥 같이 함흥냉면 가게가 아닌 평양냉면 가게의 비빔냉면이 먹고 싶다고 해서 유명해선지 비싸기만 하고 볼륨감은 없는 흔한 유명 냉면집 말고 지난번 성일면옥이나 화진포 막국수 같은 덜 알려졌지만 나름 좋고 볼륨감도 좋은 가게에 가보고 싶어 평양냉면 전문가이신 평냉쟁이님의 리뷰를 보다 보니 여기 평냉집이 눈에 띔. 리뷰를 자세히 읽어보진 않았는데 평냉쟁이님이 3번이나 들르셔서 맛있다고 하신데다 마침 가게 이름도 평냉집이어서 규모가 내가 기대하는 것보단 아담한 느낌인 것 같긴 했지만 혹시나 내가 좋아하는 오너셰프분이 혼을 불어 넣어 맛난 평양냉면을 내어놓는 가게인가 싶어 여기에 가보기로 하고 집에서 나섬. 지난번 성일면옥 정도의 거릴거라고 생각하고 출발했는데 가다보니 훨씬 더 먼 느낌인데다 주위가 컴컴해서 뭔가 과천 같은 서울 변두리로 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어서 혹시나 이렇게 먼데까지 왔는데 맛이 앖으면 큰일인데 함. 네비가 안내하는 대로 가다 보니 대로변도 아닌 이면도로 느낌 쯤의 좁은 도로가에 가게가 있었고 주변에 주차를 적당히 하고 가게로 향함.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사진으로는 이미 봤었지만 실제로 보니 더 아담한 느낌인데다 가게 대표메뉴가 평양냉면뿐 아니라 돈국밥이어서 기대했던 냉면과 녹두빈대떡 같은 메뉴 구성이 아니어서 살짝 당황함. 자리에 앉아 가져다 주신 메뉴를 보니 좋아하는 녹두빈대떡은 안 보여 대신 수육 한 접시와 비빔냉면 두 개를 부탁드림. 앉아서 기다리는데 코로나19 때문인지 매장에서 먹는 손님은 없고 다 배달주문이나 주문 후 픽업해가는 손님들만 보이고 배달 주문 준비로 부부사장님 두 분은 바쁘셔서 지난번 성일면옥과는 다른 동네 치킨집 같은 어수선한 분위기에 잘못 온 것 같이 느껴짐. 워낙 바삐 보이셔서 물을 부탁드리기도 뭐해 기다리고 있으니 먼저 수육과 밑반찬 그리고 찬육수를 가져다 주셨는데 수육을 보니 뭔가 기대했던 것보다 많이 빈약해 지난번 성일면옥의 간장양념수육 반접시 정도여서 살짝 민망함. 차게 서브된 아롱사태 수육을 간장양념에 찍어 맛을 보니 특별히 소고기 육향이 뛰어나거나 흔한 겨자가 들어간 간장양념과 달라선지 간장양념도 수육의 육향을 더 끌어올려주는 특별함이 안 느껴져 기대보단 덜 좋아 여기까지 데리고 온 가족인원 앞에서 머쓱해짐. 조금 더 기다려 비빔냉면이 나왔고 볼륨감이 지난번 성일면옥보단 못하지만 특별히 빈약한 정도는 아닌데 비빔양념을 비벼서 맛을 보니 뭔가 성일면옥의 평양냉면 느낌 뿜뿜인 면처럼 살짝 도톰하면서 툭툭 잘 끊어지거나 비빔양념이 흔한 함흥비빔냉면과 다른 평양비빔냉면에서 기대하는 뭔가 다른 느낌이 아닌 자극적인 매콤함이어서 맛이 없는 건 아니지만 평양냉면전문점에서 기대하는 것과는 달라 음함. 냉육수는 아마도 평양냉면 육수를 내어주신 것 같은데 평냉쟁이님의 리뷰에서처럼 육향이 깊고 고급지게 느껴지진 않고 평냉고수분들이 좋아할 것 같은 아주 은은한 육향이어서 나 같은 평알못한테는 이 맛 무엇 같은 느낌임. 사장님께서 따뜻한 육수는 따로 준비가 안 되어 있는데 대신 돈국밥의 국물을 데워서 드릴까요라고 물으셔서 부탁드리니 조금 있다가 가져다 주셔서 보니 냉육수와 비슷하게 맑은 타입인데 국물 아래엔 돼지고기 가루 같은 게 조금 보임. 맛을 보니 거의 물의 느낌으로 맑아 기름기는 거의 안 느껴지는 깨끗한 느낌이고 돼지고기의 향은 아주 은은해서 돈코츠 라멘을 좋아하는 나는 뭔가 너무 연한 거 아닌가 했는데 가족인원은 한 입 맛을 보더니 돼지 냄새가 난다고 못 먹겠다고 나한테 건네줘 이런 정도의 은은한 돼지고기 향도 싫은거구나 싶어 나도 옛날이라면 똑같았을텐데 그래도 많이 발전했네 하게 됨. 전체적으로 지난번 성일면옥과 비슷한 느낌의 덜 유명하면서 나름의 메력이 있는 평양냉면 가게인가 싶어 들러봤는데 평알못이어선지 평양냉면을 안 먹고 비빔냉면을 맛봤는데 비빔냉면 기준으로 기대했던 특별함은 잘 안 느껴져 평양냉면 가게가 마침 외진 동네에 있는 느낌이라기 보다는 외진 동네에 가게가 있는데 마침 평양냉면 가게인 느낌으로 주인부부사장님은 친절하셨지만 내가 찾는 타입의 가게는 아니었고 그렇다고 또 맛이 없거나 한 건 아니어서 괜찮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