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기행
먹을 것 많은 신진항을 떠나 변덕스러운 서해의 바다를 건너서까지 찾을 가치가 있는 곳. 대물 통 우럭을 그대로 양념하여 구워준다는 식당이 마도에 위치해있다.
이 집은 주인장이 바다에서 낚시로 잡은 1.5kg짜리 대물 우럭을 쓴다는데, 그 가격이 한 마리에 8만원. 게다가 음식이 나오려면 한시간 반을 족히 기다려야 한단다.
성질 급한 이들이라면 돌아설 법 한데, 이 집은 기다릴 가치가 있다.
싱싱한 우럭이 맛있는 것이야 당연. 집 간장과 고춧가루 뿐인 양념의 간이 적당하고, 호박, 고구마, 쑥갓의 맛과 향이 우럭에 배어 다채로운 맛을 선사한다. 중간중간 수제비를 집어먹는 것 또한 즐겁다.
술안주로도 모자람이 없을 맛인데다 마지막에 감칠맛 나는 양념에 밥을 볶아 먹는 것 역시 놓칠 수 없으니- 꼭 가족, 친구들과 함께 찾는 것을 추천한다.
54화 - 충남 태안의 슬기로운 맛! 태안 밥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