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악양에는 몇백개 되는 녹차 농가들이 있다.
소농으로 녹차를 키우며, 차례를 지낼때 그해 덖은 차를
올리는 문화가 있다. 과거에는 시집(말 그대로 결혼을 해서 시가로 가서 사는)을 가는 딸에게 녹차씨앗을 혼수로 보냈다고. 녹차는 뿌리 내리면 그대로 거기서 자리잡고 자란다고 해서 씨앗을 주었다고 한다.
팽주.
찻자리에서 차를 우려서 내어놓는 사람.
차문화에서 팽주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대화를 이끌고/이끌어내면서
빈 찻잔을 채워주는 사람.
관아 수제차는 티푸드 화려하고,
팽주의 입담이 좋았다.
사투리가 섞인 억양과 중저음으로 조곤조곤한 목소리를 듣다보면 빠져들 수밖에 없다. 귀가 즐거운 이야기를 들으면서 녹차에서 홍차-구증구포한 구기자차까지 마셔본다.
다원이나 찻집마다
팽주 역량에 기대어
차와 다과를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