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geats
한남, 압로 외에 잠실에도 있다길래 방문함
프라이빗한 공간이 있어 격식있는 자리에 가면 좋음.
일식 다이밍이라서 해물을 이용한 디쉬가 주였고,
비주얼이 일단 보기 좋았음.
다만 맛이 비주얼을 따라가지 못한 느낌이랑 좀 아쉬웠어서 재방문은 안할 것 같음
최은창
데이트 하기 좋은 식당
고기 지글지글 굽는 것보다는 좀 격식을 차리고 싶고, 스시야를 가자니 너무 formal 하거나 가격이 부담될 때. 해산물을 주로하되 일식을 좀 벗어나고 싶을 때. 가 볼 만하다. 89,/인
음식의 양이 꽤 많다.
가브릿살 충분히 맛있어서 구태여 한우 엑스트라 차지하면서까지 먹지 않아도 좋을 듯. 이 한우 추가 가격이 전체코스 가격에 비해 좀 비싸보이므로.
따로 성게소를 주문했더니 sold out 되었다고 불가. 18:30인데. 그게 아니고 좋은 우니가 없거나 아예 들여놓지 않았거나겠지. 그래서 코스 이외 단품 추가로 기장멸치 추가.
기대한 대멸이 아니라 완전 건조한 잔멸치. 좀 마른 부라타치즈에 얹어 나온다. 이건 실패다.
하여 내 결론은 코스에 있는 재료로 만든 것. 회전이 빠른 것만 주문해 먹는 것이 정답이다. 기분 낸다고 일반 식당에서 간만에 비싼 와인 시키면 오래 안팔렸던, 혹은 보관이 잘못된 상한 와인 마주칠 확률이 높아지는 것과 같은 이치.
음식 주는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카운터가 좋은 점이 있다. 세 명 이하 소그룹이라면.
마침 어물전청에서 문자가. 한남동 노르딕퀴진을 하던 코마드가 어물전청 한남II로 변경해 합류한다고. 미슐랭도 비지니스 이어가기가 쉬운 일이 아닌 모양입니다. 아쉽네요 코마드.
아래는 내 코마드의 리뷰. 2020. 11.27
Nordic cuisine in Seoul. Korean Nomad—Komad.
입구에 불쑥 나타난 사슴의 멋진 뿔난 대가리가 북구를 알린다. 올라가는 계단엔 금색 사슴이 반겨 주고. 식당 문을 열 때 쯤은 이미 노르딕에 와 있게 된다. Reminds 킹스맨의 Dalmore.
노르딕 퀴진의 특징을 물으니 쉐프의 대답은 유제품이 풍부하며 자연 재료를 즐긴다 한다. 첫 방문이라 모두 테이스팅 코스.
1. 과자에 얹은 고등어빠떼. 빠떼인데 표면이 무르지 않고 꾸덕한 식감인데 바로 바다를 입에 넣어 주었다. 자연히 와인을 부르게 되고 이어 감자뢰스티는 아삭하고 속은 고소하다. 캐비어 계란찜. 표현이 모자란다. 독창적인 조합으로 쉐프의 내공을 자랑한다. 한 번도 맛 본 기억이 없는 아무즈 뷰슈의 잽들이 날아 들었다.
2. 진을 넣어 함께 염장했다는 연어를 잘게 다지고 홀스래디쉬 소스를 섞어 먹는 상큼한 요리로 식욕을 돋우었다. 식초를 잘 쓴다.
3. 네 가지 버섯이 들어간 따뜻한 버섯스프. 트러플은 저리가라 할 정도로 향기롭고 진한 버섯향의 스프로 위벽을 코팅한다. 어떤 버섯인지 참 궁금하다.
4. 요거트폼에 찍어 먹는 다양한 신선 채소로 분위기를 바꾸었는데 모든 채소는 쉐프가 직접 재배한 재료라 한다. 얇게 저며 내었다. 야채라기보다 요거트거품을 찍어 먹는 도구 같았다.
5. 캐비어가 들어간 가다랑어 버터소스를 얹은 관자와 뇨끼.
5. 조청으로 조리한 오리가슴살과 샐러리 퓨레. 부드러운 가슴살과 소스를 머금은 껍질. 관자와 오리 둘 중 하나를 고르기 참 어렵다.
6. 크뢰케브뢰드 스웨덴 전통 맥주빵은 촉촉한데 다시마 버터를 곁들이니 더 풍미가 가득했고
7. 구지뽕으로 만든 셔벳으로 입안을 정리한 다음 메인을 기다린다.
8. 이베리코 플루마. 바삭한 표면에 사과잼을 발라 먹는 신선한 조합. 이베리코를 요리하는 방법은 쉐프 수 만큼 다양하다.
8. 소고기 뽈살과 레드와인 소스. 샬롯과 감자 퓨레. 부드럽게 찢어 익힌다음 네모 모양으로 내었다. 이 선택도 무척 어렵다.
9. 얼음 위에 올린 샤인머스켓 한 알로 정신 차리고.
10. 후식으로 초콜릿 크림 브륄레와 계피 향 머래, 트러플 꿀 크림 그리고 커피로 마무리 했다.
맛으로 표현하려고 하는 쉐프의 한 폭의 그림, 한 편의 교향시 같은 연주를 느끼기 위해 우리들의 7,9,10 뇌신경을 총동원했다. 어떤 재료를 어떻게 조리하고 어떻게 조합하여 이런 맛을 낼까. 최대한 기억하기 위해 애쓰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표현하려는 것은 무엇이고 그가 주장하려는 것은 무엇일까. 이런 요리를 만나면 혀가 아니라 지적 호기심을 동원하여야 하였다. 참 맛있는 훌륭한 코스였다. 바람 부는 추운 날의 한남동은 코마드의 음식으로 스톡홀름 어디가 되었다. 밤이 깊은 줄 모르는 맛의 향연. 두 시간 반도 짧은 식사. 같이 한 친구들 모두는 이 북구 식당에 다시 오기로 무언의 약속을 하고 있었다.
됼됼
방문 전 후기를 살펴보며 아귀간 아이스크림이 궁금했었는데 정말 귀여운 한입거리였어요ㅎㅎ음식 하나 당 양은 적지만 가짓수가 많은 편이었는데, 다 먹고나니 배가 엄청 부르더라고요. 저는 한돈을 한우스테이크로 바꾸고 성게알과 연어알을 추가했습니다. 기념일로 예약하시면 미역국과 샴페인, 크로플을 서비스로 받을 수 있습니다.
계절마다 메뉴가 바뀐다고 하는데, 다른 메뉴로 바뀌면 한 번 더 방문해 볼 의향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아 참.. 찾아가는 길이 좀 험난했는데, KT건물과 소피텔을 이어주는 통로쪽에 있다는 걸 기억하시면 금방 찾으실 겁니다~
아차차
일식 파인다이닝. 가격대비 코스가 다양하게 나옴. 저 귀여운 아뮤즈부쉬 아이스크림은, 사실 아귀간 ㅎㅎ 전체적으로 플레이팅이 예쁨. 맛도 나쁘지 않은 편.
Colin B
한식 주점의 말쑥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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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한식은 제 값 받기가 참 쉽지 않다. 낮은 가격 실링은 식당의 비용 부담으로 작용해 결국 서비스, 위생, 음식의 맛까지 하락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이런 악의 고리를 끊기 위해 한식에 프리미엄을 부여하려는 시도들이 요즘 많이 보이는데, ‘어물전청’은 그 대표주자 중 하나다. “한식이 미래다”를 외치는 남성렬 셰프님과 강남에 여러 라운지바와 식당을 운영 중인 젊은 대표님이 힘을 합친 곳. 압구정 본점의 성공에 힘입어 잠실과 한남에도 지점을 냈다.
청색의 압도적인 대문을 열고 식당에 들어서면, 블링블링한 천장 아래 넓게 펼쳐진 셰프들의 무대가 보인다. 맡김차림의 형식 위에 몰라보게 말쑥한 차림을 한 한식 요리들이 이어진다. 아귀간을 차게 식힌 미니 아이스크림으로 낯설게 시작하는 코스는 보리멸치막장을 곁들이는 알배추로 한국사람들의 쾌감대로 돌아온다. 이후 한식과 일식, 양식의 경계에서 줄타기를 하며, 멋진 장소와 어우러지는 근사한 다이닝의 영역으로 객들을 이끌어간다. 겨울의 끝자락에 안녕을 고하는 밀치와 봄을 맞이한 태안의 쭈꾸미, 통영의 도다리 등 어물전이란 이름에 걸맞는 제철 해산물들이 주연을 맡고 쑥, 두릅 같은 봄의 전령사들이 뒤를 받친다. 특히 갯벌의 염분을 먹고 자라는 어부들의 봄나물 세발나물은 이 시기, 이 장소에 너무 잘 어울리는 식재료 같다.
특별한 모임에 외국음식을 떠올리는 게 이제는 어쩌면 올드한 사고일 지도 모르겠다. 한식은 갈수록 젊고 트렌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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