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가 넘 먹고싶어서 혼밥을 하러왔다. 영종도에는 딱히 파스타를 혼밥할만한 맛집은 많지 않은지라 포기하고 찾았는데 나름 그럴싸해보이는 업장이었다.
음식보다는 데이트
맛보다는 대중성
가보기 전에는 몰랐는데 메뉴를 보면 이탈리아 음식들인데 대체로 한국화가 많이 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다들 어디선가 만나본 적 있는 메뉴들.
그 중에 간혹 괜찮아보이는 조합이 보이긴 했는데 그 중 하나가 푸타네스카 파스타였다.
푸타네스카파스타 19000
샐러드 14000
뜻으로만 보면 그리 좋은 뜻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탈리아말로 단정치 못한을 뜻한다고 한다. 파스타의 이름이 왜 굳이 이런게 붙었을까는 썰이 몇 종류가 있나본데 다 정확한 이야기는 아닌 듯 하다. 유럽에서 토마토가 원래는 악마의 열매로 불리던 시적이 있었다는데 그래서 가격이 매우 저렴했다. 그래서 비교적 가난한 서민들의 음식이기는 했다. 그 내용과 무관하지는 않은 듯 하다.
토마토 블랙올리브 케이퍼 엔초비 등으로 만들어진 메뉴.
블랙올리브가 잘게 다져져 있어서 우니파스타 비비듯이 삼지창 두개정도 들고 비벼주면 된다.
토마토소스베이스지만 재료들이 많아 소스의 맛은 은은하다. 확연히 느껴지는 맛은 블랙올리브다. 식감도 그렇고 향도 그렇고.
엔초비의 자극적인 맛도 마찬가지다.
면은 알텐테는 아닌 거 같다. 한국인 취향에 맞춰서 익혀져 나왔다. 막 엄청나게 추천하고 싶은 그런 파스타까지는 아니었다. 맛있긴 한데 추천하기에는 좀 애매한 정도?
샐러드는 바질페스토랑 토마토의 조합이다. 방토가 바질페스토에 버무려져 있다. 그리고 잎채소들이 먹기 좋게 썰려있다. 딱 거기까지다. 재료만 봐도 예상이 되는 맛. 거기에 그라나파다노치즈만이 맛을 조금 더해주는 중이다.
두 메뉴 다 괜찮은 맛이다. 맛있다. 하지만 찾아오기에는 좀 애매한 느낌이 아닌가 하는 동네 맛집에 불과한 느낌의 식당이었다.
분위기는 아주 좋다. 홀은 크고 꾸밈새가 좋다. 크리스마스에 맞게 예쁜 분위기로 꾸며져 있다. 이런 커플지옥도에 파스타 먹으러 혼방한 나는 뭘까 하면서 대충 이곳을 나왔다.
플라나리아
종합평: 늦은 저녁 추천 필자는 이른 저녁에 갔다. 원래 바다뷰여야 하는데 한참 물이 빠진 시간대라서 갯벌뷰를 보면서 밥을 먹었다. 해가 지면서 물이 들어오기 시작했으므로 일몰 언저리의 늦은 저녁 때 가는 것이 더 좋겠다. 또한 나중에 집 가면서 식당 지나쳤는데 아예 어둑해지고 가게에 불 켜진 것도 예뻐 보였다.
■ 80cm 바베큐플래터 (109,000)
2~3인분 정도 된다. 고기만 먹으면 2명이서도 먹을 수 있을 것 같고 양이 좀 적은 사람은 3명이서 먹어도 될 듯. 이런 양 많은 식당들이 종종 그렇듯 엄청 질 좋은 고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양갈비 넘 기름지지 않고 부드러워서 필자는 양갈비가 제일 좋았다. 기대 안한 닭다리가 촉촉하니 기름져서 두 번째로 맛있었다. 부채살은 살짝 질긴 조각들이 있다고 느꼈으나 일행은 부채살이 제일 맛있다 했음. 등갈비는 딱 아웃백 립 맛인데 엄청 부드럽게 잘 찢어지는 부분도 있고 퍽퍽하게 요리된 부분도 있었다.
■ 바질 페스토 크림 링귀네 (18,000)
여기.. 바베큐 플래터로 유명하지만 알고 보면 바질 맛집일지도?! 바질 향이 꽤나 강하면서도 크림에 잘 어우러졌다. 꾸덕해서 필자는 한 그릇 다 먹을 자신은 없는데 재방문하면 또 시킬 것 같은 메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