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찬
* 한줄평 : 사람 사는 맛, 광장시장에서 맛보는 칼만두국 1. 코로나 확진으로 자가격리 후 급격히 쇠락해져버린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뭘 먹을까?’를 고민하다가 내린 결론이 사람 북적거리는 생동감 넘치는 곳에서 뜨끈한 국물 한그릇 먹자고 생각해낸 것이 바로 <광장시장의 칼만두국>이었다. 2. 서울 최대 규모의 재래시장인만큼 광장시장은 마약김밥, 육회, 빈대떡과 완자 등 이 곳에서 먹자 골목을 형성할 정도로 유명한 먹거리들이 많은 곳이다. 3. 인지도로는 광장시장 대표 음식 중 중하위급이나 Netflix <길 위의 쉐프들>이란 다큐멘터리에 소개되며 한번 경험한 이들의 발걸음을 두번, 세번 더하게 만드는 음식이 있으니 바로 노점상에서 즐기는 손만두, 칼국수, 보리비빔밥이다. 4. 오늘은 광장시장 청계천변 남문에서 가까운 <주영이네>라는 곳을 방문하였다. 시장 한구석에서 먹는 음식이라 하여 무시할 수 없는 것이 <나무 의자에 열선>을 깔았는지 아직은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남아있는데 엉덩이가 따끈하니 오늘의 컨셉에 아주 걸맞는 선택이란 생각에 어깨가 들썩여진다. 5. 주문한 음식은 칼국수와 만두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손칼만둣국>이다. 직접 반죽을 하셨는지 홍두깨로 넓게 치대고 겹쳐놓은 밀가루 반죽을 비닐봉지에서 꺼내어 칼로 잘라내 면을 만들어내고, 쌓아놓은 만두탑에서 고기와 김치 만두를 섞어 멸치 육수에 끓여내니 한 그릇이 근사하게 금방 완성된다. 맛보라고 함께 주신건지 수제비 두어 조각도 들어있으니 단돈 6천원에 이런 호사를 누려도 되나 싶다. 6. 찬으로는 열무김치와 배추김치를 내어주시는데, 아삭하면서도 시원한 열무 김치가 아주 일품이다. 뜨거운 만두를 반으로 쪼개어 입에 넣고, 아삭한 열무 한입, 그리고 김치국물 한수저 입에 넣으니 이래 저래 바닥나버렸던 신체 게이지가 다시 충전되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