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동네에 몇 군데 있는 노포 중국집들 중 하나다. 배달 어플의 요란한 알림 소리 없이 전화로 주문 받아 사장님이 철가방 들고 직접 배달 가신다. 추억의 중국집 감성이 낭낭하다. 탕수육 양이 엄청나다. 군만두도 함께 나오는 인심이 좋다. 특출날 것은 없지만 폭신하니 맛있다. 오리지날에 가까운 맛의 탕수육이다. 간짜장이 유명하단다. 사장님이 주방에서 웍질하시는 모습이 바로 보여 기대감이 부푼다. 테이블에 서브되는 순간부터 쏘스에서 불향이 가득 풍긴다. 부산의 인심을 확인할 수 있는 계란 후라이도 빠지지 않는다. 물기 흥건하지 않은 제대로 된 간짜장 쏘스는 또 그리 뻑뻑하지도 않아 면에 쏘스가 쫙쫙 잘 달라 붙는다. 간짜장 자체의 맛이 상당히 세다. 그럼에도 달거나 자극적인 맛이 과하다고 느껴지지 않아 좋았다. 한적한 동네 분위기나 오랜만에 느껴보는 옛날 중국집 감성까지 음식 외적인 부분도 참 좋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간짜장의 맛에서도 상당한 만족감을 얻었다. 솔직히 힘들게 백객도 가서 한참 기다리다가 먹느리 여기 오는게 더 낫겠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