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순이
따뜻한 쌍식이
아저씨의 빵집! 옛날 크림빵 스타일입니당
하동하동
소소한 행복을 파는 빵집
시장에 있는 빵집이 주는 그 특유의 느낌이 휘황찬란함보다는 투박함이 먼저오고 여러 복합적인 맛보다는 정직한 단순한 맛 그리고 그 특유의 분위기에서 오는 정겨움. 그래서 우리는 시장 빵집을 미워하지 않는다.
여기도 그 시장 빵집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곳이다. 사장님께서 유퀴즈에도 출연하신 곳이라 유명한데, 여전히 등교하는 학생들을 위해 입구에 무료 빵을 놓아두는 그런 정겨운 곳이다.
빵집은 작은 편이다. 하지만 여러가지 빵을 판다. 시그니쳐라고 할 수 있는 유자쌀만주를 샀다. 남해는 유자와 시금치로 유명한 곳이기 때문에 가게에도 유자, 시금치와 관련된 빵이 있다.
쌀만주는 맛있다. 만주라고 하면 그 특유의 퍽퍽함이 걱정되는데, 여기는 퍽퍽함보다는 포슬포슬함이 더 강하다. 한 입을 크게 베어내면 가운데 유자앙금을 느낄 수 있는데, 은은한 유자의 맛과 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앙금 또한 뻑뻑한 느낌이 크지 않다. 전체적으로 포슬포슬하고 뭉근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유자의 은은한 맛과 향도 동시에 느껴진다.
같이 산 유자카스테라는 유자쌀만주와는 다른 느낌이다. 카스테라빵 사이 유자크림이 들어있어 카스테라라기보다는 크림빵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건 봉지를 열자마자 유자향을 바로 느낄 수 있다. 쌀만주보다는 유자가 쨍하게 들어오는데, 이게 부드러운 카스테라와 잘 어울린다.
유자가 주는 은은함에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던 그런 빵집이었다.
유자카스테라 - 2,000
유자쌀만주 - 2,000
날아라개고기
너무 기대하시면 안 되고요, 괜찮은 동네 빵집입니다. 유자 만쥬보다 시금치 슈가 좋네요.
따뜻해
수많은 선행으로 유명하신 김쌍식 님의 행복베이커리를 방문했습니다. 아담한 매장에서, 문을 열기도 전부터 풍기는 빵 냄새도 좋았고 사장님 부부가 밝게 인사해주시니 저도 저절로 우렁차게 인사를 하게 되더라구요😊
빵 종류도 다양하고 팥빵 등의 기본 라인은 1천 원대부터 사이즈가 큰 것들은 5천 원대 정도로 가격도 괜찮아서 정신줄 놓기 딱 좋았습니다. 간단히 맛보기 위해 남해 리미티드라고 할 수 있는 유자쌀만주, 유자카스테라, 시금치비스켓슈를 데리고 와서 차에서 호다닥 먹어보았습니다ㅋㅋ
유자쌀만주 이거 물건입니다. 엄청 부드러운 빵 안에 유자 앙금이 들어갔는데 유자 과육 같은 것도 씹히면서 되게 고급진 맛이 납니다. 반면에 유자카스테라는 푸석?에 가까운 식감이었는데 크림은 또 맛있었구요. 시금치비스켓슈는 시금치 향이 나는 크림이 슈 안에 듬뿍 들어가서 건강한 느낌을 주었고, 크림만 따로 덜어내서 크래커에 발라 먹으니 제대로 와인 안주가 되더라구요!
같은 날 저녁, 선물용으로 유자쌀만주 사려고 재방문했는데 바로 앞에 온 팀이 싹쓸이를 하는 바람에 원하는 만큼 구매를 못했네요ㅠㅠ 빵들이 눈이 보이는 순간 데려오십시오..!!👍
권오찬
#남해군 #행복베이커리 #시금치비스킷슈
* 한줄평 : 행복한 빵쟁이의 선한 영향력
경남 남해군 남해읍에는 아침밥도 먹지 못 하고 등교하는 아이들을 위해 빵을 굽는 <행복한 빵쟁이>가 산다.
아이들의 등교 시간을 맞추기 위해 제빵사가 출근하는 시각은 대략 새벽 5시 30분경..
빵반죽을 하고, 크림을 만들어내고, 200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빵을 구워내기까지 제빵사라는 직업은 <육체노동>에 가깝다.
하루종일 몸쓰는 일을 밤늦게까지 하더라도 새벽이면 어김없이 빵집으로 출근하는 그를 잠자리에서 일으켜세우는 원동력은 아마도 본인이 어린 시절 겪은 배고픔을 학생들이 더는 경험하지 않아야 한다는 사명감이 반이요, 선행을 통해 쌓여가는 행복이 반일 것이다.
아버지의 빚보증으로 가세가 기운 탓에 넉넉치 않은 유년 시절을 보냈고, 빵집의 규모가 작고, 심지어 판매 가격 역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하기에 그는 경제적인 성공을 거두지는 못 했다. LG 의인상을 거부하지 않고 수상한 것도, 유퀴즈에 출연한 것도 코로나로 힘든 시기 <빚을 내어> 아이들에게 줄 빵을 굽다가 상금으로라도 이 일을 계속하기 위해서라니..
이 빵집에는 선한 스토리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남해 특산품인 시금치와 유자를 넣어 만든 걸출한 인기 메뉴도 있다.
바로 <시금치 비스킷슈>와 <유자카스테라>이다.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종가의 종부로 일평생 살아오시며 굉장한 요리솜씨를 지닌 우리 어머니의 비법은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맛있는 음식이 나오길 <염원>하는 마음가짐이다. 아직도 가끔 우리 어머니는 요리를 하며 “맛있어져라”를 중얼거리시곤 한다.
남해의 행복한 빵쟁이의 마음 역시 이러할 것이다. 비록 어디 사는 누구인지는 몰라도 빵집을 지나는 학생들이 본인이 만든 빵을 먹고 공부도, 놀이도 열심히 하길 바라는 사랑이 담긴 마음.. 이 글을 보는 분들이 꼭 기억해줬으면 하는 한 가지..
“남해에는 행복한 빵쟁이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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