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산자락 중턱에 간판도 없이 떡하니 자리한 전원주택. 알고보니 범상치 않은 맛을 숨기고 있는 식당이라기에 그곳을 찾았다.
14시간을 가마솥에서 끓였다는 소머리국 등장! 솥에서 진득하게 우려낸 깊은 국물이 우유처럼 구수하면서 입 안에 쩍쩍 달라붙는다. 우설에 볼살, 머릿살 등 소머리고기 역시 넉넉히 들어가 있어 푸짐한 한 그릇을 완성한다.
또 다른 이 집의 간판 메뉴는 장모님 된장비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사위가 이 맛을 보곤 가게를 차리라고 부추길 정도였단다.
소머리 육수에 직접 담근 6년 된 된장을 넣어 끓였다 식히기를 반복했다는데, 그 깊은 맛은 쉽게 흉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더라. 갖은 야채에 이 된장찌개를 넣어 비비면 이 맛을 혼자 알지 않고 널리 알리게 한 세 딸과 사위의 지혜에 엄지를 척 들게된다.
정읍 산자락의 숨겨진 맛. 어렵게 찾아올만한 가치가 있다.
77화 - 맛이 샘솟는다! 내장산의 고장 정읍 밥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