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
(배달) 근거리 한정 좋음과 추천 사이.
집 가까이에 이런 데가 있었다니 역시 등잔 밑이 어두운…
네이버 평이 괜찮길래 당근케이크와 치즈케이크를 주문해보았다.
기대 안 했는데 어, 꽤 맛있다! 둘 다 포션이 꽤 큼직하고, 약간 묵직.
당근케이크는 포실촉촉 보드라운 타입은 아니고, 약간 올드하게(클래식하게?) 어느정도 밀도가 있는 타입. 파운드처럼 퍽퍽하진 않지만 스펀지처럼 연하지도 않고 적당한 경도를 가진 스타일이다. 포크로 자르면 꽤 깔끔하게 잘리고, 입에 넣으면 씹히는 질감이 그럭저럭 괜찮다. 계피향이 은은히 나면서 호두와 당근의 존재감도 확실하고 크림치즈와의 비율도 적절.
전반적으로 달달한 편이지만 ‘디저트가 이정도는 달아야지’ 하는 정도의 당도라 큰 사이즈라도 하나 다 먹을 때까지 물리거나 느끼하진 않았다. 식사대용으로도 괜찮을 듯…
치케는, 메뉴에는 뉴욕치즈케이크라고 되어 있지만 바스크치즈케이크에 가깝다.
산미없이 굉장히 꾸덕하고 동시에 제법 촉촉함. 안쪽이 말랑몰랑 크리미한 타입이 아닌 전체적으로 꽉꽉 채워 충분히 구워낸 스타일.
당근케이크보다 좀 더 달다… 확실히 달다!
당도가 있고 치즈 자체의 묵직함도 있어서 빈속에 먹어도 과히 배가 찰 수준이고 식후 디저트로 먹는다면 두셋이서 하나 나눠먹어도 충분히 디저트분 채워질 것 같음. 약간 아쉬운 건 당도가 치즈의 풍미를 좀 가리는 느낌이라는 것🤔? 이건 취향차가 있겠지만.
치즈케이크가 원래 다 그렇지만 꽤 지방이 느껴지는 고칼로리의 맛이라 라떼나, 시럽 들어간 음료보다는 진한 아메리카노에 곁들이는 게 제일 좋을 듯 싶다.
네이버 평을 보니 공간도 괜찮아 보이고 시그니쳐 라떼류가 호평이던데 날씨 좋은 날 책 한권 들고 방문해 보고 싶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