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d Pitt
이름난 바들이 많은 압구정, 바의 격전지에서 나와 잘 맞는 바텐더를 만나는 것도 행운이 아닐까요? 6가지 향을 주제로 컨셉츄얼한 시그니처 칵테일들을 만드시네요. 처음 몇 잔 마셔보고 상당히 좋아서 클래식 칵테일을 몇 잔 요청 드렸더니 역시 정말 실력이 있으신 분이셨네요. 대화를 나눠보니, 이 날 메이킹해주신 분은 2022 월드 칵테일 배틀에서 우승하신 김소연 바텐더님이셨습니다.
이 날의 베스트는 뷰 카레. 제가 마셔본 뷰 카레 중에서도 손에 꼽는 맛. 뿐만 아니고 맨해튼, 코스모폴리탄 모두 좋았구요. 더티 마티니도 간단하게 주셨는데 드라이하고 깔끔한 맛이라 인상적이었네요. 시그니처 메뉴 중에 향이 맘에 드는 것 몇 잔 드셔보시고, 이것저것 주문해보시는 것 추천. Grasse라는 칵테일은 농축된 블러디 메리 같은 맛이었구요. Campfire라는 칵테일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마쓰 잔에 칵테일을 주면서 우드 스틱에 불 붙여주는 것을 보면서 아 역시 강남에 바들은 컨셉츄얼한 칵테일을 최소 하나 이상 미는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메스칼인 Codigo랑 라이 위스키였던 Whistlepig 모두 좋았어요. 강남이라 그런지 바틀 종류도 많은 느낌.
바라는 것은 장소의 분위기, 컨셉, 위치 등 여러가지 면이 중요하지만 꾼들에게는 나한테 잘 맞는 칵테일을 만들어줄 수 있는 바텐더가 훨씬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제가 만나본 이름 있는 바텐더 분들의 실력은 기본기가 탄탄하시면서도 상대방의 취향에 맞춰 기막히게 메이킹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물론 바텐더도 사람인지라 좋아하는 취향이 분명히 명확하고 스타일이 다 다른데, 주시는대로 마셔보고 바텐더 각자의 스타일을 느껴보는게 재미가 아닐까 합니다. 저는 사실 바텐더마다 각자 잘하는 칵테일을 해주는 걸 좋아해요. 위스키는 가격이 좀 세고, 메이킹 차지는 생각보다 그리 비싸진 않은 느낌. 공간의 특성상 여자 손님이 많다고 하시네요. 메이킹 스타일도 도수가 라이트하고 깔끔한 맛의 칵테일을 지향하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