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월, 충북 단양, 경북 영주 삼도가 만나는 김삿갓면. 그 인근에 80대 노부부가 일구는 민박집이 있다기에 그곳으로 향했다.
산골짜기 슈퍼를 겸하고 있는데다 한쪽에 쌓인 수제 담금주들까지. 정겨움이 가득한 실내를 둘러보고 있으면, 곧 마찬가지로 정겨운 밥상이 나온다.
김치와 김, 파, 다진 공추장아찌 등이 고명으로 올라간 도토리 묵밥은 탱글한 묵의 식감과 도토리향이 살아있어 떫고 구수한 그 맛이 딱 할머니의 손맛이다.
질감이 살아있는 감자전은 감자 외의 다른 재료를 일절 섞지 않아 그 고소함이 남다르더라.
60년 이상을 함께 했다는 노부부의 넉넉한 인생과 따뜻함이 담긴 맛. 이 곳의 정겨움과 여유가 참 좋다.
92화 - 순수예찬! 첩첩산중 영월 밥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