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장어: 쫀득하게 정말 잘 구워져 약간 매콤한 고추장 양념이 기름진 장어와 궁합이 상당히 좋아서 밥이랑 먹으면 정말 맛있을 것 같은데 오히려 밥이 없어서 아쉬울 정도. 게장 맛집 양념게장에 고추장 섞어서 만든듯한, 매운 맛이 주를 이루지만 달달함이 이를 잘 눌러주는 맛. 약간의 민물장어 냄새가 나지만 문제 없이 꽤나 맛이 좋습니다.
콩물국수: 콩물 맛만 보면 처음엔 뿌려진 견과분태를 섞나 안섞나 딱히 맛 차이는 없지만 설탕 조금에 콩물만 따로 맛보면 입자감이 기분좋게 느껴져서 유의미한 맛 차이를 내기 때문에 견과분태가 조금 더 들어가도 좋을 듯. 부족한게 아니라 맛있어서 더 들어가도 좋지 않을까 싶다.
면이 쫄깃하기보단 부드러움에 가까워 씹고 넘기기가 수월해 취향에 잘 맞고 소금을 메인으로 설탕 조금 뿌려 먹기도 좋고 설탕 가득 달달하게 해도 그 느끼함을 겉절이가 제대로 잡아준다.
개인적으론 소금을 메인으로 면을 다 먹고 남은 콩물에 설탕을 넉넉히 뿌려 디저트처럼 마무리를 하는 편. 이 때 견과류의 씹히는 맛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따로 얼음을 내어주시긴 하지만 농도 변화에 민감하다면 굳이 어름을 넣지 않을 것 같은데 기본적인 시원함이 부족해서 이 부분은 개선할 필요가 있을 듯.
맷돌로 갈았다고 해서 그런 것인지, 곱게 부드러운 콩물에서 조금 더 기분좋게 걸리는 입자감에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좋은데 콩물국수는 복합적인 맛이 아니다 보니까 겉절이가 중요한 것 같은데..
봄동 겉절이도 생강 향에 매운양념게장 맛처럼 많이 맵고 달달한 느낌에 감칠맛이 끝내준다. 맵찔이에겐 많이 맵긴 했어도 상당히 맛이 좋다. 겉절이 답게 주문하면 그때 맞춰 바로 무쳐 내어주셔서 좋았고 고춧가루가 살짝 뭉친 부분이 유독 맵긴 했는데 이건 딱히 단점은 아닌 것 같다.액젓 향 나는 깔끔하게 맛있는 부족함 없는 겉절이도 많지만, 이렇게 손이 자주 가진 않을 만큼 매콤한 봄동 겉절이 만큼은 이곳보다 맛있는 곳 찾기 쉽지 않을 듯한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