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키
* 아울앤푸시캣 Owl and PussyCat(바틀샵 및 펍, 부산광역시 수영구 민락동 – 부산 MBC 앞, 舊 민락주민센터 자리)
아직도 밀린 방문기가 많지만,,, 어쨌든 2022년 하반기 부산 방문을 결산해봅니다.
2014년부터 광안리에서 크래프트 맥주를 맛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던 OPC가 여러 이유로 문을 닫고 2~3년간 잠행(潛行)하다가 2022년 4월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예전에도 매우 부산 방문할 때마다 되도록 들르려 노력했던 곳이 문을 닫았다는 소식을 듣고 아쉬웠는데, 이전보다 더욱 좋은 공간으로 돌아왔다는 얘기에 부리나케 방문했어요. 상당히 편파적인 방문기가 될 가능성이 크겠지만 ^^;
👍 제가 알기로 사장님이 영국에서 디자인 등 공부를 하신 걸로 아는데 그래서 이전 OPC도 공간 구획과 기물 배치 등이 예사롭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한 장점이 더욱 발현되었고, 이번에는 아예 영국 어딘가에 있는 곳의 느낌을 구현하고자 했다는 사장님의 의도가 더욱 드러나게끔 완전히 새로운 장소가 탄생했습니다! 깃발 등이 걸려있는 외관부터 흡사 유럽에서 볼 듯한 창문에 포스터까지 그야말로 감성 뿜뿜합니다.
다소 비좁았던 과거와 달리 1층에 넓게 자리한 바틀샵에는 와인, 위스키 등 종류가 정~~말 많습니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유기농 과자 등 주전부리도 있어서 즐거운 음주생활에 최적인 곳이에요. 하지만 OPC의 시작은 본래 맥주펍이었음을 반영하듯 한켠에는 6개의 탭을 갖춘 맥주만을 위한 공간이 있어요. OPC의 자체 레시피 맥주였던 수리 세종(부산에서도, 그 밖에서도 정말 많이 마셨죠)부터 시작해 Marzen, Lambic, IPA과 Porter에 이르기까지 종류를 알차게 갖췄어요.
한입거리도 풍부합니다. 맛나게 절임한 올리브, 부라타 치즈 샐러드에 샤퀴테리와 버번을 곁들인 아포가토식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하지만 근본 조합은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통영 산배체굴에 포터 맥주죠! 동행도 이 조합 먹고서 너무너무 맛나다며 만족감을 표했습니다.
약간의 내향인이지만 친절 그 자체인 사장님의 설명을 듣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여러 술을 사게 되는 마성의 공간이에요. 이런 곳이 되려 서울에 없어 다행이다, 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매력이 철철 넘치는 곳입니다. Must-visit place!!!!
👎 부산 MBC 자체가 주변 전철역에서 가기에 다소 애매한 위치입니다. 광안리 바닷가와도 1km 가량 떨어져있어 살짝 멀다는 인상이. 분명 맛나긴 한데 맥주나 한입거리 가격 등이 생각보다 조금 나가는 편입니다. 말 그대로 '한입거리' 위주이기에 행사 때 한시적으로 나오는 음식을 제외하면 배를 채울 정도의 무엇인가가 있지는 않습니다.
* 엄청난 단골인 것처럼 말했지만 사실 이전 OPC 몇 번 가지도 않았는데 사장님이 저를 알아보셔서 민망했습니다......
** 매주 일요일에는 옥상에서 푸드트럭 등을 메뉴 바꿔가며 운영하고, 생맥주 2+1 행사도 한다고 합니다. 이 외에 라갈비 특집, 루프탑 요가 등 여러 행사도 진행하니 OPC 인스타 및 캐치테이블 등을 유심히 살펴보세요!
*** 사장님에게 맥주 외에 다른 주류 판매 공간이 더 넓네요, 라는 질문을 건네니 “아시잖아요... 맥주는 마진이 크게 남지 않고 아직 많이들 찾지 않으세요”라는 업계의 비밀 아닌 비밀을 슬픈 표정으로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