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scious.K
#영등포 #대상해 #영등포시장탐방 7 "누구도 맛없다고 말할 수 없으면 맛있는거지?" 영등포시장 근처 대로변에 위치한 규모가 꽤 큰 중국집인데, 본인이 그리 좋아하지 않는 마케팅을 한다. 식당 자랑은 식당 자유지만 업장 외벽에 메인 주방장의 사진과 경력을 자랑한다. 어느 협회 이사다, TV 출연했다, 예전에 호텔 주방장이였다, 유명 스타쉐프와 찍은 사진 등등... 보통 이런 요란한 집의 맛은 어느 정도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절대 나의 의지로는 방문할 것 같지 않은 곳인데 우연히 짜장면을 먹을 기회가 생겼다. 화상집이라 그런지 기본 짜장면이 유니짜장이다. 냄새나 모양새는 준수하다. 장 색깔은 춘장이 꽤 들어갔는지 진하고 재료들은 자잘하게 잘 썰려있다. 선입견에서 비롯된 편견으로 바라본 곳인데 짜장면의 모습을 보니 의외로 기대감이 샘솟는다. 잘 비벼 면을 보니 조금 도톰한 면인데 찔깃한 식감이 아니라 전형적으로 단력이 있으면서 부드러운 면빨이다. 식감이 맘에 든다. 장은 고소한 맛이 꽤 좋고 단맛이 아주 강하지 않다. 아이러닉하게 누구나 <맛있다> 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누구나 <맛없다>라고 말할 사람은 없을 것 같은 준수함이다. 예상외로 기본 짜장면이 맛이 있어서 다른 음식들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선짱뽕이 11,000원이라 조금 비싼감이 없지는 않으나 나온 비주얼은 동네 중국집 비주얼보다는 고급스러운 중식당 느낌이다. 맹물로 바로 볶아 만든 담백하면서 시원한 국물이고 화상 특유의 짬뽕에서 느껴지는 후추와 가벼운 듯 가볍지 않은 국물의 맛이다. 깔끔하고 기름기 없이 맛있다. 해물은 대왕오징어가 조금 질겠을 뿐, 왕소라, 새우, 멍텅구리도 부들거려 좋았고, 가장 인상적이였던 것은 사슴털 칼집을 넣은 한치인데 세상 부드러운 것이 이집 해물 잘 다루는 집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짜장면과 마찬가지로 누구나 맛있다고 할 맛은 아니지만 누구도 맛없다라고 할 수 없는 짬뽕이다. 다른 기회에 요리도 조금 먹어봤는데 탕수육은 매우 아쉽게 딱딱하고 대신 칠리새우는 보통 이상은 되나 요리 보다는 짜장과 짬뽕이 더 인상적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