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꼬리
미로 같은 서울스퀘어 지하에 위치한 우육탕면 가게. 네 명이서 각자 면 하나씩에 군만두, 찐만두를 주문했다. 다들 홍콩우육탕면을 고르기에 같은 메뉴만 시키는 게 싫었던 나는 청경채도가니탕면을 먹었음. 넉넉하게 든 고기와 도가니 모두 부드럽고 맛있었는데, 면에선 밀가루 냄새가 좀 나고 국물은 간이 많이 센 편이라 전체적인 만족도는 평범한 수준이었다. 우육탕면을 현지에서 먹어본 적이 없어 원래 맛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향신료의 존재감이 거의 안 느껴지는 곰탕 스타일 국물에 파 고명이라 그런지 엄청나게 한국 패치가 된 게 아닐까 짐작하게 하는 맛이었고 일행들도 같은 의견이었다. 고수 추가를 요청할 걸 그랬나, 하고 뒤늦게 조금 후회. 향신료를 꺼리는 분들도 거부감 없이 식사할 수 있을 만한 가게일 것 같다. 만두는 큼직한 것이 네 개씩 나와서 나눠먹기 좋았고, 찐만두보단 군만두가 훨씬 맛있었다.
주말이라 그랬는지 손님이 거의 없어서 느긋하게 먹을 수 있겠구나 하며 들어갔었는데, 가게 냉방이 너무 시원찮은 탓에 차례차례 땀범벅이 되어갔고 마지막 사람이 젓가락을 내려놓기 무섭게 “시원한 데로 자리 옮기자!!!” 가 되어서... 뜨거운 음식을 판매한다면 실내 온도를 조금 더 낮춰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