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하동
아쉬움만 남은 숙성회
본가 근처에 숙성회를 잘 한다길래 찾아갔다. 넓은 홀에 일인 쉐프가 있어 약간의 불안감이 들었지만, 손님이 많이 없어서 사시미모리와세를 주문했다.
아... 역시나, 일인 쉐프라 그런지 요리가 많이 느리다. 기본으로 나온 감자칩으로 버티다가 숙성회가 나왔다. 숙성회의 부위를 설명해주시는데, 어느어느 부위다라고 설명하고 게우소스와 회를 같이 먹으면 맛있다라고만 알려주고 휑하니 가신다.
숙성회를 먹어보는데, 다 맛있다. 광어, 도미, 삼치, 고등어, 전갱이, 전복, 아카미, 오도로, 안키모까지 다양한 숙성회를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진짜 사장님 말대로 게우소스에다 회를 곁들여 먹으니, 이거 그냥 맛이 폭발하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아쉬운게 있었으니, 숙성회면 따라오는 기대감이 있는데, 그걸 만족시키지 못했다. 이 회를 어떤 방식으로 숙성했다는 약간의 개요만 있었다면 먹는 사람들은 그 개요를 따라가면서 먹어보기 전에 맛을 상상하고 그 상상을 실제로 검증하는 재미를 즐길 수 있는데, 그 재미가 통째로 사라졌다.
맛을 상상하는게 아닌, 코난처럼 맛을 맞춰야 하고, 백종원처럼 입에서 오물오물거리면서 팔짱을 끼고 이게 뭔지 고민과 고심을 거듭해야 하는 상황에 도달해버린다.
모두가 맛을 맞추는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작은 설명이라도 줬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그리고 너무 느리다. 모든 메뉴가 주문 후 30분 정도 기다려야 나온거 같다. 가게가 작으면 일인 쉐프라도 감당이 가능할건데, 자리가 30석이 넘는데 일인 쉐프라는건 한계 이상인거 같다. 음식 주문 후 나오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데, 이 기다림만큼의 맛은 아닌거 같다.
개인적으로 가게의 사이즈를 줄이고 음식에 대한 설명을 조금 더 자세히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들어 아쉬웠다.
아, 스키야키는 평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