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입맛
땡볕에 입맛이라곤 조금도 없는 날 강남에서 입맛을 찾았따...! 초밥 만세! 가성비 극강의 스시야다.
12명 정원이었던 것 같은데, 쉐프님 한 분이 진행하신다.
속도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데, 추가피스를 중간에 진행하셔서 추가 없이 먹는다면 중간에 꽤 오랜 시간 대기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왕이면 추가피스 더 하는거 추천! 입맛이 없어 큰 기대 없이 갔던 곳인데, 여기 맛있당... 맛이썽... 너무조아
내가 아는 초밥 맛인데, 샤리가 밥알 하나하나 입에서 굴러다니는데 아주 마음에 든다!
전반적으로 비린거, 좀 난이도 높은 것들 안 먹는 나에겐 참 무난하고 누구나 좋아할 만 한 메뉴 구성이었다 생각된다.
연어초밥도 오랜만에 먹으니 반가웠다! 한치는 칼집을 낸 뒤 아부리해주셨는데 부드럽고 적당히 따듯하고 식감이 좋았다!
개인적으로 원탑은 간장새우였는데, 위에 참깨가루를 뿌려서 무지 고소하고 달고짜고 아주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한다, 진짜.
고등어랑 참치를 안먹어서 쉐프님 배려로 간장 새우를 한 번 더 받았는데, 두번 먹어도 너무 맛있었다..!
진짜 간장새우만 열 피스 사다가 먹고 싶은 맛.. 난 내가 간장새우를 그렇게 좋아하는지 처음 알았다, 정말..
사진을 못 찍은 것 같은데 타코와사비 군함도 있다! 타코와사비를 잔뜩 올려주셔서 좋았는데 끝맛에 살짝 비릿함이 있었다. 하지만 타코와사비 러버라 좋았당 타마고는 솔직히 그냥 그랬고, 가지는 애기입맛으로서 먹지 않았고(헿) 추가 피스로 나온 우니는 미들급 스시야에 나오는 우니에 비하면 무맛에 가까웠다. 그래도 많이 쌓아 올려주셔서 식감은 좋았고, 끝자락에 우니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장어는 진짜 이걸 한 입에 먹으라고..? 싶게 큰 걸 주시는데 역시나 한 입에 먹기는 힘들다.
부드럽고 짭쪼름하고 맛있었다!
엔가와는 아부리 해서 주시거나 날것으로 먹는 것 중 택할 수 있게 해주셨는데, 엔가와 식감을 좋아해 날것으로 받았으나 생각만큼 만족스럽진 않았다.
우동은 우동 맛! 후토마끼 먹을때는 이미 배가 불러 다 먹지 못했다. 짱 커 디저트로는 오미자? 복분자? 무언가 들어간 베리류의 차였는데 입 정리하기에 딱 좋았다.
쉐프님이 나이스하시고, 전반적인 메뉴 구성이 호불호 덜 나뉘는 계열이라 가볍게 즐기기 좋고, 12명이나 되는 사람들 주문(샤리 적게 등)을 잘 맞춰주셔서 좋았다! 하나하나 따지면 수준이 아주 높은 곳은 아닌데, 이상하게 너무 만족스럽고 또 가고싶은 걸 보니 라이트하게 즐기기 좋아서인가 싶다.
아닌가 간장새우때문인가?
아무튼 또 갈 생각 200%이다. 혼자 근처에 볼 일 있을 떄 자주 들를 것 같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