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는 순대국 춘추전국시대. 판교의 전체적인 순대국 퀄리티가 높아진 것 같다.
다른 훌륭한 곳도 많지만 고향옥은 그 안에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얼큰순대국은 얼핏 보면 진할 것 같은 맛이지만 생각보다 깔끔한 베이스에 얼큰함이 얹혀서 우거지해장국의 느낌이 난다. 이곳의 특징은 채소류의 맛이 강하다는 점. 기존 강자인 소담골, 미쁨선순대가 육향과 고기지방맛으로 승부를 보는 국물이라면 이곳은 우거지를 위시로 해 살짝 약초류의 향이 육향을 잡아주는 느낌의 맛이다 (얼큰이라 그랬을 수도?). 그래서 조금 우거지해장국과 순대국 하이브리드 스러운 맛을 즐길 수 있다. 순대국 건더기는 대체로 살코기와 순대로 구성.
김치는 맛있게 익은 김치다. 프랜차이즈가 대부분 편의상 겆절이를 하는데 익은 김치여서 유니크했음.
아바이 순대에도 약초향이 강하게 남. 세가지 다른맛 아바이 순대가 함께 나오는데 다들 맛있고 특색도 있다.
역시 직장인이 많으니 순대국에 진심인 것 같다. 이들이 모두 살아남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