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hanghymn
낙원시장 금이네집에서 비빔국수를 맛있게 먹고 나와 종묘 담을 따라 걷다 보니 여러 트렌디한 느낌의 가게들이 많은 가운데 전혀 안 트렌디한 옛날 느낌의 종묘전통다원이란 가게가 나타나 궁금증에 발걸음을 멈추게 됨.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을지다방에 언제 한 번 들러 싶어 쌍화차도 맛보고 싶었는데 메뉴를 스캔하니 한방 쌍화탕이 있길래 가게로 다가감. 허리를 똑바로 피질 못하시는 연세가 있으신 여사장님이 계시는데 쌍화차를 아이스로도 마시는지 여쭈니 원랜 따뜻하게 마시지만 여름엔 시원하게 마시는 것도 좋다시며 따뜻하게 다린 걸 식힌 거라 똑같다고 하셔서 더워선지 아이스로 부탁드림. 컵에 시원한 쌍화탕을 부어주시고 뚜껑도 덮어 스트로도 주시려는 분위기여서 난 뚜껑 덮는 것도 안 좋아하고 스트로도 안 좋아하는지라 그냥 그대로 주십사 말씀드림. 내가 땀을 흘리고 있어선지 여사장님은 어디선가 나타나신 역시나 연세가 있으신 남사장님께 여쭈더니 땀을 많이 흘릴 땐 익모초즙을 마시는 게 좋다고 팁을 주심. 비온 뒤 하늘이 너무 파랗게 예뻐선지 종묘 담벼락 뷰를 즐기며 가게 앞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그늘 아래서 마시니 시원해서 땀이 금새 들어가는 느낌인데 마치 갓을 쓰고 전통차를 즐기는 느낌이어서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을 온 느낌인 것도 좋음. 맛은 계피향이 은은하면서 적당히 달달한데 약간 싱거운 듯 직접 달이신 느낌이어서 다시 메뉴를 보니 직접 달인다고 쓰여있어 그렇구나 함. 뭐가 들어가는지 여쭈니 달이는 건 여사장님이 아닌 남사장님이 담당인 듯 대신 앞으로 오셔서 황기, 당귀, 백작약, 숙지황, 천궁, 계피, 감초 이렇게 7가지가 들어간다고 하시면서 7가지를 얘기하셨는지 손가락으로 헤아리심. 그늘에 앉아 연해선지 쌍화차란 느낌이기보단 쌍화차 음료 느낌의 아이스 쌍화차를 마시니 땀도 쏙 들어가고 몸에도 좋은 느낌이어서 좋음. 전체적으로 종묘 담을 따라 걷다 발견하고 궁금해 아이스 쌍화차를 맛봤는데 직접 달이신 아이스 쌍화차는 가격도 좋고 맛도 나름 준수해 맘에 들어 맛있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