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류
한동안 시민해물탕이라는 상호로 영업을 했던 김천 고래섬. 30년간 고래섬이란 상호로 장사를 했던 사장님이 이제야 원래 상호로 돌아와서 나조차 기분이 좋다. 강산이 3번 넘게 변한 요즘도 한결같이 국내산 재료로 늘 변함없이 정겨운 반찬을 차려주시는 사장님. 대략 8가지 정도 나오는데 밥 한 공기만 놓으면 사람에 따라 집밥이 되는 수준의 반찬들이다. 아구찜 小 사이즈 1개를 주문했고, 가격은 28,000원. 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청방배추 겉절이를 심심풀이 삼아 먹으며 기다렸는데 새콤하게 잘 버무려서 식욕을 돋우어 주기에 좋다. 아구찜 작은 사이즈 하나는 둘이서 공깃밥을 곁들여 먹기에 충분한 양이다. 더군다나 품질 좋은 국내산 고춧가루로 색감 입혀주니 정말 먹음직하다. 완두콩이 몇 개 박혀있는 공깃밥을 주문하고, 비빔 그릇 달라고 하면 김가루와 깻가루, 참기름 뿌려주는데 원래 이렇게 제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단골들은 이렇게 먹는 편이고, 가끔 미나리를 넣어줄 때면 더욱 합이 좋다. 차려진 반찬 몇 가지 때려 넣고, 아구찜에 들어있는 양념 잘 된 콩나물도 듬뿍 넣고 비벼 먹으면 식사나 술안주로 잘 어울린다. 아구의 살코기는 일행이 좋아해서 물렁살을 좋아하는 나와는 싸울 일이 없어서 좋고, 비린내 전혀 나지 않으며, 살짝 매콤하게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더니 입에 짝짝 달라붙는 맛이다. 비벼서 먹었던 밥이라면 이젠 볶을 차례. 볶음밥은 아구찜 양념과 콩나물을 냄비에 담아 주방에 가서 미나리, 김가루를 넣고 볶아 나온다. 가스불에 밥을 한번 더 살짝 눌러 주고 긁어내면 좀 더 고소한 볶음밥을 즐길 수 있다. 값비싼 체인점에 비교하자면 끝도 없는 논쟁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엄마의 마음과 손맛이 있는 김천 고래섬은 늘 만족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