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
<꽁보리밥집>
“맛있다.”
어느 날 점심 시간대에 길을 걷다 손님들이 많은 식당을 보았다. 바로 이 <꽁보리밥집>이다. 주변 식당은 손님이 적은 것과 대비 되어 유독 눈길이 갔다. 전부 나이 드신 손님이었고, 주변에 관광지나 산이 있는 것도 아니라 동네 분들이라 예상되었다. 맛집일 거라는 예감에, 나중에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지나쳤다.
그렇게 지내다 점심 메뉴를 고민하던 날 <꽁보리밥집>이 떠올랐고, 전화로 문의 드리니 영업 중이라고 하셨다. 오전 10시부터 영업 시간이라 하셨다. 혼자도 식사가 가능하냐는 문의에는 점심 시간대는 손님이 많으니, 일찍 방문해 달라는 말씀을 하셔서, 바로 나섰다. 오전 10시 40분이었다.
보리밥, 비빔밥, 순두부, 된장찌개가 메인 메뉴이다. 첫 방문에 고민하니, 보리밥을 추천해 주신다.
“보리밥” (8,000원)
비벼서 먹을 반찬들이 전부 간이 되어 있으니, 고추장을 적게 넣으라고 하셨다.
우선 비비지 않고 따로 먹어 보며 맛을 보았다. 반찬으로 그냥 먹어도 될 정도로 맛이 있고, 간이 되어 있다. 훌륭하다.
구성이 많지 않다고 얕보면 안 된다. 전부 맛있으니까. 구성이 많은 것이 중요한가? 맛이 중요한가? 제공된 것들이 전부 맛있으니, 구성이 많지 않아도 만족스럽다.
보리밥도 맛있고, 된장찌개도 맛있다.
비비기 위해서 고추장을 적게 넣었고, 취향에 따라 반찬을 조절하여 넣어가며 비벼 먹었다. 역시 맛이 좋다. 반찬들이 맛이 좋으니 참기름은 필요 없다. 테이블에 고추장만 비치 되어 있었는데, 집에 돌아 오고 나서 깨달았다. 참기름이 없었다는 것을.. 그만큼 참기름이 없는 것이 전혀 아쉽지가 않았다.
모든 그릇을 깔끔하게 비워냈다. 만족스럽다. <꽁보리밥집>에 손님이 왜 많은 건지 이해가 되는 순간이다.
8,000원에 큰 만족을 얻었다. 특색이 있거나, 특출나게 대단한 맛은 아니지만 동네 사람들이 단골이 되기에는 충분하다.
걸어서 오실만큼 근방에 거주하시는 분들에게 괜찮은 집이라고 추천한다. 맛있는 보리밥집은 전국에 많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