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키
* 소리 (이자카야, 대전 서구 둔산동 – 대전 지하철 정부청사역 부근)
2024년 9월에 가오픈한 아주 따끈한 집입니다. “단조 과정에서 생기는 칼 특유의 휘어짐”이란 뜻을 가진 일본어 소리(反り) 상호를 가졌으며 머전 번화가 중 하나인 둔산에 자리했어요. 연말 맞아 방문했습니다.
👍 우리의 동도서기에 해당할 화혼양재(和魂洋才)라는 말을 음식점 소개에서 볼 줄은 몰랐습니다....... 캐치테이블에 기재된 가게 소개는 다음과 같아요.
“일반 이자카야와 다른 특별한 사시미와 요리를 취급하며 원물 또한 전문적인 수산업체와의 제휴로 엄선된 생선 원물만을 식재료로 쓰며, 소리만의 드라이에이징 속성방식을 통해 재료의 풍미를 극대화시키는 사시미와 원시구이 이로리야끼를 매일 신선한 재철 재료를 이용해 화혼양재 기반으로 하여 일본식 요리를 서양 기법으로 재해석 하고 있습니다.”
“개쩌는 재료로 서양 기술 쓰까서 댕맛있게 요리합니다”, 라 줄인다면 너무 왜곡이 심한 것이겠죠 ^^;
굴 플래터를 비롯해 소리마끼(연어, 새우튀김, 날치알 등), 가시고기 이로리야끼를 비롯해 방문 당일에만 제공된 특대 잿방어 머릿구이를 산토리 생맥주와 사케, 하이볼 등과 함께 즐겼습니다. 가게 소개가 조금 장황하다 생각했지만 맛에서 충분히 납득되더군요. 우선 양이 상당히 풍족해서 배부르게 즐길 수 있었어요. 처음 먹어보는 이로리야끼식 생선은 기름 쫙 빠져서 아주 좋았고, 호기롭게 시켰던 잿방어 머리는 양이 너무 많아서 상당 부분 남겼습니다......... 여기에 맥주 탭 관리도 좋고, 사케와 하이볼을 비롯한 주류 라인업도 상당히 괜찮았어요.
가게도 상당히 넓고 조리하는 소음도 그리 크지 않아서 이야기하며 즐기기에 참 좋은 공간입니다. 1층에 있는 건물 공용 화장실을 써야 하지만 관리 잘되어 매우 깔끔하구요.
흔하게 쓰는 말이지만 ‘서울 여느 장소에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 곳입니다. 둔산 일대 오신다면 강력 추천할 만한 장소입니다.
👎 가격이 생각보다 셉니다. 요새 엔화도 올랐고 해외에서 들여오는 맥주 케그 값이 싸지는 않다지만 산토리 한 잔에 1만원이라 으으으음...... 사케 용량은 90ml 정도로만 주는데 그것 치고도 양이 제법 됩니다. 가성비만 따지면 하이볼(탄산수로만 말아주기도 함)이 낫습니다.
전철역 등지에서 거리가 제법 애매해요. 정부청사/시청역 등에서도 700m 가량 걸어들어가야 하는데 이 일대가 좀 썰렁합니다.......?
* 메뉴가 은근 자주 바뀝니다. 인스타 등 공지를 자주 확인하세요.
* 생일자에게만 판매/증정하는 ‘회’이크 등 메뉴가 있습니다.
* 네이버 알림받기한 사람에게 주는 서비스가 제법 실합니다. 네이버/캐치테이블로 예약후 방문하는 사람에게는 선착순으로 닷사이 45 준마이다이긴죠 잔술을 주기도...!
* ‘이로리’(囲炉裏(いろり))는 화로를 뜻하는 일본어인데, 옛 일본 가옥에는 가운데 난방과 조리를 겸하는 구조물이 집 한가운데 있었다네요. 거기서 굽는 요리를 이로리‘야끼’라 합니다.